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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매터널제작장' 거제시에 달렸다김찬경 전 경남도의회 총무담당관
지난달 24일 거제시와 거가대교건설주관사인 (주)대우건설은 '침매터널제작장 건립'과 관련해 조건부 합의를 했다.

그 내용을 보면 ‘거제시는 12월 31일까지 오비지방산업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 등 제반 준비를 완료하고, 이 경우 침매터널 제작장은 오비산업단지에 설치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통영 안정에 설치한다’고 돼 있다.

늦은 감이 있으나 시나 의회가 경제개발에 대한 시민의 열의를 담아 통영시에 뺏기다시피 한 제작장을 거제시로 U턴 시킨데 박수를 보낸다.

이 제작장은 연인원 2~3만명의 고용창출을 비롯 5년간 약 3천여억원의 부가가치가 점쳐지고 있어 거제시민의 관심이 지대하다.

시는 특별대책기구를 설치 주민과 시민단체를 설득하고, 최단기 행정절차 이행에 박차를 가하겠지만 환경영향평가, 실시계획승인, 토지보상 등은 결코 3개월만에 끝낼 수 있는 만만한 절차가 아니므로 걱정스럽다.

수서 독고황후전(隋書 獨孤皇后傳)에서 출저한 범을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의 기호지세(騎虎之勢)라는 고사가 있다.

이말은 중도에서 그만둘 수 없는 형세 즉 내친걸음이란 의미다. 남북조(南北朝) 말엽 581년 양견(楊堅)은 나이 어린 정제(靜帝)를 폐하고 스스로 제위(帝位)에 올라 문제(文帝)라 일컫고 국호를 수(隋)라고 했다.

그로부터 8년 후인 589년, 문제는 남조(南朝) 최후의 왕조인 진(陳)나라마저 멸하고 마침내 천하를 통일하였다.

이때 양견의 뜻을 잘 알고 있던 아내 독고부인(獨孤夫人)이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이므로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일입니다(騎虎之勢不得下). 만약 도중에서 내리면 잡혀 먹히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호랑이와 함께 끝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디 목적을 달성하옵소서”

이에 용기를 얻은 양견은 “대사는 이미 그러한 것이니, 호랑이를 탄 형세로 내려 올 수가 없으니, 이것에 힘쓰라” 달리는 호랑이등에 타고나면 모든 금수가 물러나고 그야말로 무서울 것 없이 잘 달리지만 일단 멈추면 호랑이한데 오히려 잡혀 먹힌다는 말이다.

즉 무서운 기세로 달리지만 중도에 그만 두면 안타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지난 몇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거제시의 모습이 바로 기호지세라 할 것이다.

그러니 한순간의 방심으로 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면 시민들의 행정에 대한 불신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차제에 다음의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환경단체의 동의가 과제다. 최근 다시 거제환경운동연합에서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시의 장래가 걸린 문제이므로 거제발전이란 큰 틀 속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 환경을 고려한 개발을 전제로 설득, 동의를 얻어냄이 필요하다.

둘째, (주) 대우건설도 사익(社益)보다는 거가대교 개통 후 거제의 발전과 어려운 경제현실을 인식해 향토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어 주길 바란다.

셋째,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의식, 제작장 건립을 불모로 하는 것을 경계한다. 거제를 사랑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각자의 위치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시민이 심판할 것이다.

이제 공은 거제시로 넘어왔다. 득점여부는 거제시에 달렸다. 이 뜨거운 감자를 시민이 입천장이 벗겨지지 않고 잘 먹을 수 있도록 거제시는 대비하고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또 이해관계 시민들도 흔쾌히 행정에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거제시 숙원사업 처리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불식할 좋은 기회로 삼고 내년 봄은 19만 거제시민이 환히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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