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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우리, 나누는 우리하원정 거제시사암연합회장
수확의 계절, 만추 지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을 주는 푸른 송엽과 사철나무를 제외하곤 뭇 나무들이 끼를 발산하는, 햇볕에 나가면 조금은 뜨겁고 그늘에 서면 조금은 서늘한 단풍철…
누구와도 같이, 아니면 혼자라도 훌쩍 떠나고 싶은 낭만의 계절, 온 들녘엔 누런 벼이삭이 풍요를 얘기하는데 언제 우리 곁을 태풍이란 두 단어가 지나갔단 말인가 하고 잊어버릴 망각의 계절, 매미가 울고 간 자리마다 평생을 일구어 온 대대로 물러 받은 가옥이며 전답이며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허물고 간 그 순간을 우리모두는 잊지나 않았는지!

방문 꼭 붙잡고 기도하던 그 시절, 자연의 위력 함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공포로 뒤덮던 그 순간, 바람 앞에 등불과 같았던 그 시간을, 우리 인간의 힘이 얼마나 나약한 것이지, 이번 태풍으로 인해 재난을 입으신 모든 분들께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위로가 되실런지, 망설여집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십시오’라는 말밖에 다른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사회 각계 각층에서 복구작업 지원에 여념이 없으시고 정부차원의 지원도 되고 있습니다만 이 재난 복구가 우리 모두의 일이기에 그냥 보고만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우리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 정 많기로 유명한 민족입니다. 본래 내 것, 네 것을 가르는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일하지 않아도 밥 때에 나타나면 숟가락 쥐어 주는 우리들입니다.

콩 한 조각, 9식구 나눠먹어도 남는 그런 자자비비한 민족입니다.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그런 우리가 더욱 더 아닙니다. 잘 베풀고 잘 싸우고 잘 화해하고 잘 돕는 자기 프라이버시가 가장 강한 우리들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같이 나누는 것입니다.

더불어 사는 우리, 나누는 우리. 조금씩 나누어 봅시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한 방울의 물이 차고 차서 대해를 이루듯 우리 모두의 조그마한 나눔으로 삶의 터전이 되게 합시다.

노동자의 권익을 외면하는 못난 일부재벌, 국가 고위직을 남용한 파렴치한, 종교를 내세워 가정을 말살하는 사이비 교주님, 금배지 달고 지옥문전 두드리는 사람님들, 빵 훔친자 도적이라고 교도소 꽉 채워놓고 억·억은 도적이 아닙니까?

들어가면 무슨병을 만들고 무슨돈을 만들어 병보석, 금보석 해서 나오니 소승은 법이 무엇인지, 모르나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법이 그렇치 않구나 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 같습니다, 그 많은 돈 사회에 환원하고 재난을 당한 우리 민초들을 위해 한번 회향 하실련지, 부처님 이르시길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한번 참회합시다.

국민 위한 정치인, 노동자 위한 기업인, 제도하는 종교인, 자기를 항상 낮추는 권력 모두를 포옹하는 진실된 사람으로 돌아갑시다. 청춘은 왔다가지만 죄업은 그냥 지나지 않는 법, 뿌린 씨앗 분명히 싹이 틉니다.

어떤 씨앗에도 향기는 없습니다. 꽃피면 향기 풍깁니다. 우리 국민처럼 따뜻한 관음보살이 어디 있습니까?
해탈해 합시다. 자기 마음으로부터 그리하여 영원한 자기를 만들어 봅시다.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3백5억을 부산대학교에 기부한 송금조 같은 분이 계시기에 이사회가 그나마 한오라기 희망적이 아닐까요.

누구를 믿고 따르랴, 세상은 쉼 없이 타고 있는데 너희들은 어둠 속에 갇혀 있구나. 어찌하여 등불을 찾니 않느냐. 자경문에 이르시길 ‘三一修心(삼일수심)은 千財 (천재보)요, 白年貪物(백년탐물)은 一朝塵(일조진)이라’ 즉 ‘사흘 딱은 이 마음 천년의 보배요, 재물이지만 백년 탐한 물질 하루 아침 티끌과 같다’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 더불어 사는 우리, 나누는 우리가 되어 봅시다.

재난을 입으신 모든 분들께 불보살님의 보살핌이 항상 하셔서 하루빨리 보국되시고 더욱더 좋은 인연 지으시길 소승 합장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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