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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계산법
선거철만 되면 지역정가는 이상야릇한 계산법이 등장한다. 소위 돈을 연관시킨 ‘득표계산법’이다.

‘3당2락(三當二落)’이라는 이 계산법은 30억원을 쓰면 당선되고 20억원을 쓰면 낙선한다는 것이다. 어느 선거꾼의 작태인지? 한심하다 못해 역겹기까지 하다.

또 일부 유권자들의 모순도 극에 달한다. 늘 집안에 키우던 개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선거 때만의 일이다. 후보자 진영들로부터 남몰래 돈을 받겠다는 비양심적 ‘수금계산법’이다.

또한 최근 선거운동을 해주겠다며 돈부터 요구하는 선거꾼의 망령횡포에 후보자 진영이 혼쭐난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지금 우리시대는 ‘힘있는 자, 가진 자’ 들의 독식시대가 종식되고 미래를 향한 선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도 거제지역의 선거열병만은 변함이 없는 듯 하다.

이는 기회 선점과 한탕주의의 비정상적 행동양식이 표출되고 있는 양상으로 개인의 이익과 전체의 이익이 불균형을 이루는데서 빚어지는 구성의 모순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거제는 ‘옥수(玉水) 같은 지도자’에 목이 마른다. 그간 거제시는 민선시장이 잇따라 구속되는 불운의 시대를 겪었다.

때문에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참 일꾼이다. 우리의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피해 당사자는 바로 우리가 된다. 피해의 극소화를 위해 공명선거는 물론이며 또한 최적의 인물선택이 필수적이다.

참 일꾼의 위상은 첫째 정직하고 참신성이다. 둘째 대화와 협상 기술이 뛰어난 사람, 셋째 철저한 봉사와 희생정신을 가진 자,
넷째 정책결정과 집행과정에서 거제시민의 의사를 굴절없이 대변할 인물, 다섯째 거제에 계속 머물 수 있는 순수한 인물이어야 한다.

투표일을 일주일 정도 남긴 지금, 거제시선관위에 접수된 불법선거 사례만도 7건에 이르며 선관위 자체조사도 3건에 이르는 등 대부분의 진영마다 한 두건의 불법사례가 신고됐다고 한다.

그런데도 벌써부터 각 후보진영마다 선거막바지에 대규모 금품을 살포한다는 ‘카더라 방송 식’소문들이 연일 꼬리를 물고 있다. 이상야릇한 계산법, 그릇된 수금법에 현혹되지 않는 시민정신, 공명선거 확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공명선거가 확립되지 않을 경우 민주주의 앞날도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위기와 갈등을 초래한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때문에 이제는 공명선거를 전제로 새로운 선거계산법이 필요하다. 우리가 표를 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표를 주는 조건으로 ‘거제 자치의 신작로를 뚫는 시정’을 약속 받아야 하며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약속도 받아야 한다.

5명의 후보자가 저마다의 정책 대결을 펼치는 이번 4.24 거제시장 보궐선거는 분명 거제의 정치대사다.

거제의 지도자를 심판하는 기회며 또한 거제의 미래에 대해 진보냐 퇴보냐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기도 하다. ‘강 건너 불구경’ 처럼 무지와 태만으로 일관해서는 안된다.

이번 보궐선거는 사상 유례없는 낮은 투표율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금 우리는 객석의 관중이 아니라 바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주인공이기에 기필코 그 소임을 다해야 한다. 민주 시민은 그의 직무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때 비로소 몫을 다했다고 할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비리 관련, 민선시장의 구속 책임이 나와는 무관하다는 식, 책임회피는 이제 안된다. 스스로가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냉철히 판별해 내는 능력, 현명한 판단과 소신적 선택도 절실하다.

우리가 우리의 몫을 다할 때 거제 도약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도 기억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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