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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탐방-‘안전 시집’ 발간한 이일문 시인‘해양에 핀 꽃’에 이어 ‘꽃향기에 희망이’ 발간 화제

   
이일문 시인이 산업현장의 생생한 경험담을 시로 표현한 안전시집 ‘해양에 핀 꽃’, ‘꽃향기에 희망이’ 등 한국최초의 ‘안전시집’을 발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랜 시간 수많은 동료들의 아픈 사연과 삶의 투쟁지인 산업현장에서 눈앞에 벌어지는 사고와 죽음의 세상을 바라보는 불안한 안전의식을 강조하는 현장감이 돋보이는 시편들로 자신만의 시세계를 펼쳐온 그다.

최근 그의 시는 위험속인 산업현장의 풋풋한 서정성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삶에 대한 성찰에서 오는 그윽한 깊이까지 더하고 있다.

농익은 감수성으로 산업현장의 삶의 풍경을 노래한 그와 안전의식을 일깨우는 산업현장의 대 서사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기위해 이일문 시인을 만났다.

Q: 160편의 산업현장의 생생한 안전의식을 일깨우는 안전시집 ‘해양에 핀 꽃’을 우리나라 최초로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6개월 만에 펴낸 ‘꽃향기에 희망이’ 제2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안전시집을 출판하게 된 이유는?

   
A: ‘해양에 핀 꽃’, ‘꽃향기에 희망이’ 두 시집은 나의 고백입니다. 오랜 시간 수많은 동료들과 산업현장에서 아픈 사연을 함께 해왔습니다.

가족들의 건강을 이야기 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열심히 일 할 것을 다짐한 후 돌아서서 3분 만에 일어난 엄청난 사고,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믿겨지지 않는 눈앞의 현장, 차디찬 영안실 바닥에 눕혀놓고 돌아가신 분을 직접 목격하고 흘렸던 눈물,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기를 정말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안전시를 쓰기 시작 했으며, 이 시집은 우리의 벗, 나의 동료들의 산업현장에서 생명과 안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큰 용기를 내어 출간 하게 되었습니다.

Q: 유년시절과 성장배경에서 시를 쓰게 된 동기는
A: 나의 문학적 고향은 섬과 노동입니다. 내 유년 시절은 통영의 아름다운 외딴 작은 섬에서 태어나 소년시절과 청년기를 서울에서 보내고 다시 섬인 거제도로 돌아와 1981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하여 오랜 산업전선에서 노동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노동자의 권익에 앞장서 왔습니다.

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순간적인 대형사고와 안전사고를 목격하고 온유하면서도 곧은 성품, 굽일 줄 모르는 의리, 위기에 강한 정신, 진정한 정의로움이 가슴에 꿈틀거리는 나는 산업현장의 생생한 안전사고를 목격하고 한없이 울고 또 울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나의 동료들의 생명과 안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안전에 대한 시를 쓰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 하면 시를 쓰는 순간만큼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몰입 했었던 적은 다시없었던 것 같습니다.

열정과 끈기의 정신을 다시 배웠고, 문학이란 깊이 모를 사유의 깊은 동굴 속에서 얻어 질 수 있는 양이 그리 많지 않은 결과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도 그때였습니다.

몸서리치도록 고통스러우면서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틈틈이 쓴 시를 모아 2권의 시집으로 출간 했습니다. 오늘도 한 알의 밀알이 되기를 소망하며 최선을 다하는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Q: 요즈음의 근황은
A: 직장인 대우조선해양 LNGC생산그룹에 기감으로 근무에 충실하며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시집 나오고 해야 할 일들이 분명 있지만 그러면서도 조용히 있고 싶다는 생각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시기입니다. 새로운 시집이 나왔지만 시인이 시를 쓰는 건 대단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며. 시인에게는 일상이라고 생각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A: 많은 사람이 나의 자유스러운 삶을 부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죄송합니다. 늘 자기 것만 챙기면서 산 사람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사는 그 이면에 얼마나 힘든 시간이 있었는지는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배움에 목마른 나는 문학에 필요한 시간을 투자하고 이를 악물고 한 걸음 한 걸음, 스스로 이런 시간을 잘 견뎌왔고 극복해 가고 있습니다.

길고 긴 시간과, 에너지도 많이 필요한 일들에 모든 걸 쏟아 부었을 때 그 시간이 마침내 선물들을 안겨줍니다.

그리고 그런 선물을 받을 때마다 저는 항상 그렇게 자문하기도 했어요. 나는 과연 이런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넘침도 모자람도 없는 겸손의 자세로 작은 것부터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이일문 시인과의 인터뷰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는 것이 바로 소통의 시작’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었다.

인터뷰 내내 자신의 아팠던 경험을 타인을 위로하는 힘으로 승화시키는, 소통의 대가다운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이일문 시인이 가지고 있는 위로의 힘이 이 시를 읽는 많은 독자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용원 기자  c19059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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