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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자녀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유상근 거제공고 교장

진달래와 개나리 꽃잎이 진 나뭇가지에는 녹색이 완연해졌다.
계절을 노래하는 시인들은 5월을 봄의 끝자락으로 분류하지만, 더러는 신록의 계절이라고 하여 여름의 시작으로 말하기도 한다.

연두의 수줍음으로 살포시 새싹을 내밀던 시간을 뒤로하고 산과 들에서 싱그러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5월은 분명히 생동의 계절이다.

약동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성년의 날까지 들어 있어서 웃어른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생각하게 하고, 내리사랑의 자녀에 대해서도 다른 때보다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달이다.

자녀는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부모는 자녀를 허락해 준 하나
님께 감사하면서 그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어버이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이지를 조용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시기가 됐다.

그래서 삼라만상이 생동감으로 넘치는 5월은 가정의 달로 지정한 것은 참으로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그런데 감사와 사랑의 5월을 맞이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 오는 것은 필자만의 과민한 탓이라고도 할 수 있을 테지만, 모르긴 해도 이 땅의 어버이나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우리 사회가 고도의 경제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전통적인 가족 형태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대가족이나 확대가족의 모습이 차츰 사라지고, 핵가족으로 변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가정의 전통윤리가 변질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다소 엄격하고 어머니는 자식을 감싸주는 포근한 사랑과 자애가 있었던 엄부자모(嚴父慈母)의 모습은 점점 자취를 감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출산율 감소는 가정의 자녀수가 현격히 줄어들어 한두 자녀에게 부모의 온갖 기대가 집중됐다.

자녀의 수가 줄어든 까닭에 자녀 양육의 시행착오가 용납이 안돼는 부모는 욕심이 앞선 나머지 자녀사랑이 과잉보호로 변질했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자녀는 그에 대한 스트레스의 누적으로 반듯하지 못한 행동을 저지르게 되어 온갖 청소년 문제로 발전한 것이 오늘날 많은 가정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우리네 많은 가정들이 안고 있는 자녀 문제가 이러하다면, 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나와야 하고 그러다 보면 치료나 예방의 기법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날 청소년 문제와 관련해 어떤 학자는 역할모델의 부족에 비중을 싣고 있다.

확대가족에서는 조부모, 부모, 삼촌, 형 그리고 누나와 같은 가족으로부터 성 역할, 가장의 역할, 장남의 역할들을 내면화하는데 큰 불편이 없었다고 본다.

그러나 현대의 가정에서는 이러한 역할 모델의 범위가 좁아져서 자녀가 자신의 역할을 취득하는 데에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또 자녀가 문제 행동을 빚는 것은 부모의 권위가 실추되어 부모의 따끔한 말 한 마디가 자녀들에게 먹혀 들어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늘날 많은 가정들이 자녀교육과 관련하여 안고 있는 문제는 결국 핵가족에서 오는 역할모델의 부족과 부모의 권위 상실이 여러가지 원인 중에서도 대표적인 이유라고 봐진다.

정의 달 5월을 맞이하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예방과 치료 방법을 한번쯤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어른들과 한 집에서 생활하고 있지 못함으로 생기는 문제는 가족들과 자주 만나 대화하는 생활을 위해 노력하자.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 찾아 뵙기를 게을리 한다면, 이는 자녀교육을 포기한 것밖에 안된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말하지 않던 문제도 할아버지와 할머니께는 응석부리듯이 한 마디 던질 수 있고, 그로 인하여 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예견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부모의 권위회복은 부모의 일괄된 행동에서 나온다. '앎'과 '삶'의 일치는 말할 것도 없고 어제의 행동과 오늘의 행동이 자신의 감정에 따라서 좌우된다면 자녀로부터의 존경을 받아내기는 이미 틀린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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