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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함

 

   
    칼럼위원 염용하
세상 사람들이 서로 미워함 없이 아끼며 좋아하고 다독여주면서 살면 태평성대가 따로 없을 것이다.

 

내가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있고, 온갖 것을 다 바쳐도 밉지 않아 계속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만나야 하고 같이 어울려 지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내 마음에 미워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지고,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옳은 이야기를 해도 귓등에 스치기만 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자꾸 생긴다.

옳고 그름을 떠나 그 사람 자체가 밉고 싫으니 아무리 도움 되는 일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나중에 후회한다.

마음에 미워함이 많을수록 미워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 삶의 한 장면들이 여러 사람 속에 그림자처럼 겹치니, 괴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버지, 어머니, 삼촌, 형, 동생, 누나, 언니, 친구 등의 미워하는 사람과 누군가가 비슷하게 생기거나, 버릇만 같아도 똑같이 생각하여 못되게 굴고 싶은 마음이 치솟는다.

어느 누구를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지지 않으면 성장한 후 가정생활, 사회생활 속에서 만나는 사람 중에서 그 대상만 바뀔 뿐, 머릿속 깊숙이 박혀있는 부정적인 것은 그대로 있다.

내 마음속에 있는 미워하는 에너지를 버리고, 이해하고, 용서해주지 않으면 삶이 결코 유쾌하지 않다.

나 자신을 위하여 툭툭 털어내야 훨씬 삶이 가볍고 행복할 것인데, 죽어도 잊을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다고 계속 이야기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기도 한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혜로운 답이 나온다.

지나간 과거를 붙들고 툭 쏘아붙여 봐야 서로가 괴롭다.

상대방이 철이 덜 들고 생각이 짧아 감정적으로 흥분하여 삶이 괴로웠을 때 힘겨운 마음을 나에게 나타냈고, 그로 인해 내 영혼은 찌그러지고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의 내 삶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상대의 부족하고 거친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이 첫 걸음이다.

‘왜 그렇게 했을까?’를 그때의 여러 가지 환경에 비추어보면 약간의 이해와 수긍이 갈 만한 것도 있을 것이다.

이해의 폭을 넓혀 입장을 바꿔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본다면 지난 일을 보는 내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미워함의 크기가 클수록 매사가 짜증스럽고 불평하며, 투덜거리고 마음 씀씀이가 거칠어지고, 피부와 머릿결도 푸석거려진다.

내 삶의 범위와 폭, 깊이가 예전과 달리 좁아지고 불편해졌다면 내 안에 미워함이 어느새 가득 차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를 점검하여 용서와 너그러운 이해로 청소해내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계속 살 수 있을 것이다.

‘회남자 무칭훈’에 ‘하나의 미운 일은 그냥 넘어가나, 쌓이면 원한이 된다.’라고 하였으며,‘회남자 태족훈’에 ‘손가락이 굽어져 있으면 펴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없으나, 마음이 미워함으로 가득 차있는 것은 없애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노자도덕경’42장에 ‘간혹 덜어 내려 해도 더해지는 경우가 있으며, 간혹 더하려 해도 덜어지는 것이 있다.’라고 했다.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으로 삶을 살면 미워하는 마음이 적게 생기고, 오해보다는 이해하는 넉넉한 마음이 생길 것이다.

‘미워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가고나면 울고 말 것을’이라는 노랫말도 있듯이 내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가꾸기 위해서는 좋게 보고, 그냥 웃어넘기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미워하는 마음의 에너지가 옅을수록 내 삶은 훨씬 가볍고 자유로워질 것이다.

평생 누굴 미워하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괴롭고 힘든 일이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을 용서해주는 사람은 마음 그릇이 크고 훌륭한 사람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용서해주고 살자’라고 항상 이야기하지만, 정작 자신의 일에서는 사소한 일에서도 자존심 상해하고, 미워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다 드러낸다.

미워함은 마음속에 독기를 만들어 필요 이상의 화를 내게 하는 뿌리가 된다.

독기가 쌓여 신경이 긴장되고, 호르몬에 변화가 오고, 혈액이 오염되며 스트레스로 병이 생긴다.

결과적으로 내가 가졌던 미워함 때문에 건강까지 이상이 생기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미워 보이는 사람에게 차츰 편하게 대해주고, 웃어주며, 친절하게 알려주고, 배려해주는 모습이 늘어날수록 내 영혼은 자유롭고 행복해질 것이다.

내 삶이 행복해지는 길은 화해하는 것이다.

가훈으로 ‘가화만사성’을 많이 쓴다.

화목하려면 미워하지 말고 화해해야 할 것이다.

미운 사람에게 떡 하나 더 줄 수 있는 큰마음을 가진 사람이 늘 건강하고 여러 사람들을 기쁘고 편하게 해준다.

모두 행복하세요.(한의학 박사, 용하한의원 원장)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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