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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경제, 콜레라·조선불황·폭염·어류 폐사 ‘총체적 위기’피서·관광객 뚝, 재래시장·횟집 상인들 ‘속 타’
고현시장 전경, 콜레라로 인해 활어 위판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시 지역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몰리고 있다. 전국 최초로 콜레라가 발생, 거제를 찾는 외지 피서·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로 인해 활어판매점 등이 운집해 있는 고현, 옥포, 장승포 재래시장과 횟집, 식당들의 피해가 극심, 파리만 날리면서 언제 회복될지 기약도 없어 상인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삼성·대우 양대조선소의 수주가 급격히 감소,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로 올해 들어서만 조선협력업체 50여 개소 이상이 폐업했으며 근로자 5천여 명이 실직된데 이어 내년에도 많은 근로자들이 직장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IMF 때도 겪어보지 못한 극심한 조선불황은 남아있는 근로자들의 지갑을 닫게 해 날만 새면 식당 등 각종 점포들이 문을 닫는 등 지역경제가 반 토막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또한 조선소에 오랫동안 근무할 것으로 예상, 대출을 끼고 내 집 마련을 한 근로자들은 빚더미에 앉고 있으며 실직 후 협력업체와 물량팀 등이 떠난 원룸의 공실률이 늘어나고 아파트 가격도 평균 10~20% 떨어진데다 전세나 매매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가 지나면 조선소 일감 부족현상이 극에 달해 협력업체의 운영난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우려, 회사 대표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상 초유의 폭염까지 가세, 볼락, 우럭 등 양식어류 8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고 있는데다 굴, 멍게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더위가 서서히 물러가면서 적조 발생도 임박, 양식어민들의 속을 태우고 저수지 저수율도 바닥으로 떨어져 수확기 농작물 피해가 예상되는 등 시 지역 경제가 총체적 난국으로 몰리고 있다.

폭염으로 양식장 어류가 집단 페사했다.

-끝이 안 보이는 조선불황…협력업체 도산·근로자 대거실직

-식당·횟집…문 닫을 판 ‘경기 회복시기 불투명’

-폭염…양식어류 폐사, 적조 임박…어민들 전전긍긍

 

#장목면 70대 김 모 씨…삼치 회 먹고 콜레라 발병 ‘24일 퇴원’

장목면 거주 김 모(73·여) 씨가 지난 17일 맑은샘병원에 입원,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24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제지역에 콜레라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거제에서 발생, 확산할 우려가 커지면서 시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25일 “김 씨에게서 설사 증상이 나타나 콜레라균 검사를 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13일 잡아온 삼치를 다음날인 14일 교회에서 점심을 먹으며 섭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났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지난 17일 연초면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이후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 퇴원했다.

김 씨는 지난 6월 인공무릎관절 치환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첫 콜레라 환자 발생 이후 방문 지역의 의료기관의 설사 환자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하도록 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김 씨가 방문했던 맑은샘병원의 신고로 콜레라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방역당국은 김 씨와 함께 삼치를 섭취했던 11명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시행했으며 현재 설사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광주에 살고 있는 A(59·남) 씨가 가족들과 함께 거제로 관광 와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를 먹은 후 하루 10회 이상의 설사 증상이 시작됐고 병원에 입원,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완치, 퇴원했다.

접촉자 조사 결과 A 씨와 같이 여행한 부인과 아들, 딸은 외식 시 해산물을 같이 먹었으나 현재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모두 대변 검사 상 콜레라균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처럼 거제지역 방문자와 현지 주민 등 2명이 콜레라 환자로 확진됨에 따라 KCDC는 콜레라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감염병관리센터장을 대책반장으로 하는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하고 신속한 대응과 관리를 위해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조사결과 광주 A 씨에서 발견된 콜레라균의 경우 국내에서 보고된 적 없는 유전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KCDC)에 따르면 콜레라 환자 A 씨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O1’형, 생물형 ‘El Tor’형이었으며 유전자 지문 분석 결과 현재까지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은 유전자형이었다.

KCDC는 이에 따라 A 씨가 감염된 콜레라균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가 해외에서 잡힌 뒤 국내에 수입된 콜레라균 오염 어패류를 먹었거나,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린 사람에게서 나온 콜레라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해외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된 어패물이 국내 해안에서 검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콜레라는 전염 속도가 빠른데다가 이번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의 감염 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또한 거제지역의 연안 해수가 콜레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콜레라는 설사가 주요 증상으로 잠복기(감염 후 증상발현까지 걸리는 시간)는 보통 2~3일(6시간~최대 5일)이다. 설사는 쌀뜨물같이 나오는데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많은 설사를 한다.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지만 복통이나 발열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콜레라의 주된 증상인 설사와 이에 따른 탈수증상은 국내 의료수준에서는 치료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증상이 나타나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로 심한 설사로 탈수증상이 나타나면 생명에 위협적일 수 있다. 발병한 지 하루 만에 탈수로 인한 쇼크에 빠질 수 있고, 어린이나 노약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식재료에 대한 유통경로와 원산지 추적 조사를 수행하는 한편 연안 해수에서 콜레라균 검출을 위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또 식당 종사자와 식당에서 판매 중인 생선, 조리도구에 대해서도 병원체에 대한 검사를 실시 중이다.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유행이 발발해 162명의 환자가 나왔을 당시에도 최초 감염지로 확인된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5일가량이 소요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콜레라는 제1군 법정전염병으로 2001년까지 국내 집단유행을 일으키며 여름철 집중관리대상 전염병으로 관리됐다. 2003년 이후 국내 발생은 없고 동남아 등 콜레라 유행지역을 다녀온 여행객 중에서 발견된 사례만 있었다. 거제에서 2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한국은 대표적인 후진국 감염병 중 하나인 콜레라 환자가 복수로 발생한 국가가 됐다.

한국은 1980년(환자 수 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 2001년(162명)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지만, 2001년 이후에는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린 뒤 귀국해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경우만 소수 있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를 섭취해 발생한다.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거제시 보건소는 24시간 상황 유지반을 운영하면서 마을방송과 유선방송, 문자메시지 등으로 콜레라 개인위생수칙을 적극 알리면서 의사회와 약사회·병원협회 등에는 콜레라 환자가 의심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에서 파견 나온 역학조사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도 역학조사관을 남해안 일대에 보내 콜레라 발병 우려가 사라질 때까지 역학조사를 돕고 있다. 시 보건소 정기만 소장은 “국내 해수, 갯벌 등에서 콜레라균이 발견된 사례가 있어 어폐류 감염 가능성은 항상 상존한다”며 ▲식당은 안전한 식수 제공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초 이상 손 씻기 등의 수칙을 제시했다. 

김창기 기자  kc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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