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자치·행정
거제에 ‘선박 평형수 장비 공장 유치시급’조선업 불황가속…제작 업체들 ‘일감 산더미’

사상 최악의 조선불황으로 대부분의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들이 ‘개점휴업’ 상태인데도 ‘선박 평형수 살균처리 장치(BWMS)’를 만드는 공장들은 일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양대 조선소가 있는 거제에도 ‘선박평형수 장비제작 관련 회사’를 유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선박 평형수는 배에 물건을 싣거나 내릴 때 배가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선박 아래에 채우는 물이다. 배에 짐을 실을 땐 평형수를 빼고, 짐을 내릴 땐 평형수를 채운다. 지금까지는 외항선들이 싣고 온 평형수를 정박하는 항구에 그냥 버렸다.

이 때문에 평형수 안에 섞여 있던 플랑크톤 등 생물종이 함께 번져나가면서 지역 생태계가 교란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호주 남부 해안에 퍼진 아시아계 다시마, 흑해에 번식한 미국 해파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최근에는 거제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외국에서 온 선박 평형수에서 유입된게 아니냐”는 여론도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2017년부터 전 세계 모든 국제 항해용 선박에 대해 평형수 처리 장치를 달도록 하는 환경 규제를 발표했다.

권민호 시장…선박 평형수 관련 회사 유치 ‘방문’

내년 9월 협약 발효…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의무화

국내회사 시장 점유율 39%…세계 1위 ‘수천척 수주’

국제해사기구 승인 기술 37개…한국 ‘13개 기술 보유’

평형수 처리 장치는 일종의 필터다. 평형수를 채울 때 이 장치를 통과하게 해서 생물종을 거르거나 박멸한다. 바닷물에서 염소·오존을 뽑아내 살균제로 사용한다. 대당 가격은 60만~100만달러 정도다. 현재 국제 항해를 하는 선박은 6만7,000여 척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최대 40조원에 달하는 선박 평형수 처리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 위기의 국내 조선 기자재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선박 평형수 처리산업에서 글로벌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IMO가 승인한 평형수 처리 기술은 지금까지 37개인데, 이 가운데 13개가 한국 업체 기술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수주량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9%를 차지하며, 세계 1위 국가로 올라서있다. 한국이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주요선주들이 선박 건조를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한국조선소에 맡겼고, 한국 조선기자재 업체의 평형수 처리 장치를 설치했기 때문에 경험과 노하우가 쌓였으며 한국 업체들은 현재 수천척을 수주, 장비제작 일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IMO가 지난 2004년 채택한 선박평형수관리협약(BWMS)은 내년 9월 8일부터 발효, 노후선박 조기해체를 촉진,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지면서 기존선은 2017년 9월부터 도래하는 정기검사 때 BWTS를 장착해야 한다. 이에 한국 정부도 이 산업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지정, 지원을 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위치한 거제에는 반드시 ‘평형수 살균처리 장치(BWMS) 업체’를 유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권민호 시장은 지난 4일 개최한 확대간부회의에서 “해사기구(IMO)가 전 세계에서 내년부터 건조하는 연 1천척의 신조선과 3만여 척의 기존선박에 대해 의무적으로 선박평형수 처리 장비를 설치, 사용토록 의무화 하고 있다”며 “관련업체 유치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 중으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제작 관련업체 현황 등을 파악한 후 유치계획을 수립, 각 업체를 방문하는 등 유치활동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김창기 기자  kck@geojenews.com

<저작권자 © 거제중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창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