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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임기, 지역산업 발전과 시민 위해 최선 다할 터”김성만 한전 거제지점 노동조합 제11대 위원장 인터뷰/

2002년부터 6선 성공…기본과 원칙이 만든 자리
하나 된 노조 강조…남해연수원 건립 마지막 목표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불어 닥친 뒤 5일 동안 거제 전역이 암흑천지로 변했고, 한전 거제지점 전 직원이 복구를 위해 밤낮 없이 전력투구했습니다. 복구를 마친 뒤 송·배전을 시작했고 단 5분 만에 아무런 과부하 없이 거제시 전체가 환한 불빛과 함께 돌아왔을 때의 벅참을 아직까지 잊지 못합니다.”

한국전력공사 거제지점 노동조합 김성만(57세) 위원장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14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거제를 초토화시킨 태풍 매미 내습 때의 다급함과 감격이 아직도 묻어나는 듯 했다.
1989년 한전 거제지점에 입사한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한전 거제지점 노동조합 제11대 위원장 선임 선거에서 승리했다. 2002년 6대 노조위원장을 맡은 후 이번 11대까지 내리 6선에 성공했다. 1999년 노조위원장 선거에 처음 출마해 아쉽게 고배를 마신 김 위원장은 2002년 재출마, 경쟁자 없이 무투표로 추대돼 6대 노조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이번은 퇴직을 앞두고 마지막 임기인 만큼 거제시 산업발전과 지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입사 당시 직원들 중 상당수가 타지 사람들이었다. 직원들끼리 똘똘 뭉쳐도 모자란 판에 거제와 타 지역 출신 간 편가르기를 하며 서로를 배척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심지어 당시 노조위원장 조차도 타 지역 직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텃세를 부렸다”고 덧붙였다.
당시 조직 내 갈등은 김 위원장이 노조위원장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갈라지고 분열된 직원들 간의 사이를 봉합하는 일이 무엇보자 시급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 위원장은 노조위원장 임기 동안 기본과 원칙을 지키려 애썼다고 자평했다. 노조위원장직을 사익추구의 도구로 이용하는 적폐들이 만연한데 반해 자신은 오로지 지역사회 그리고 한전과 직원들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외부에서는 6선이라는 타이틀에 비판적 시선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노조를 위해 일했다면 6선 연임이라는 결과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선거기간 동안의 ‘반짝 행보’로는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없다”며 “‘평소에 잘하자’는 생각으로 진심을 다해 일했기에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퇴직을 3년 앞둔 김 위원장은 마지막 위원장 임기 동안의 목표 세 가지를 전했다.
첫 번째는 ‘한국전력공사 남해연수원’ 건립이다. 한전 생활연수원은 강원 속초와 충북 충주에 각각 위치해 있다.

김 위원장은 거제에 한국전력 남해연수원 건립을 성사시켜 한전 직원의 편의뿐만 아니라 거제관광에도 이바지 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두 번째는 ‘전선 지중화’ 사업이다. 국민안전처가 주관한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된 고현동은 올해부터 거리 정비를 시작해 내년 말경 마무리 할 예정이다. 특히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고현동 사거리부터 현대자동차 사거리 구간은 전선 지중화 사업이 병행된다.
김 위원장은 “사고 없이 무사히 전선 지중화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며 “고현동을 시작으로 거제지역 내 시가지 일대의 전선 지중화 사업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은 거제시 상문동 거제변전소와 아주동 아주변전소 간 송전선로 복선화다. 전력선이 단선인 이 구간은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송전탑 2기가 넘어져 나흘간이나 전기 공급이 끊겼고, 지난해는 태풍 ‘차바’로 아주동 등 4만7000여 가구에 정전 피해가 발생해 복선화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러나 최근 상문동 지역 주민들이 송전선로 설치에 따른 ‘전자파’를 우려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자연경관과 주민생활 등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 노조위원장 선거에 누가 경쟁하든 직원들 간 분열이 생겨서는 안된다”며 마지막까지 하나 된 모습의 노조와 한전 거제지점을 강조한 김 위원장. ‘한전인’ 그리고 노조위원장으로서 그의 마지막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김 위원장의 취임식은 오는 21일 거제지점 한전 4층 강당에서 열린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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