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들
문화관광해설사 15년, 자긍심으로 삽니다

“즐거웠다” 한마디에 보람
관광이미지 결정에 사명감
관광안내소서 더부살이
자원봉사 다름없는 환경

 

“거제를 방문하면 문화관광해설사를 찾아주세요.”
2002년 김옥필씨로 시작된 거제시 문화관광해설사의 활동이 어느덧 15년째로 접어들었다. 현재 거제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는 모두 12명(남1, 여11)이다.
이들은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옥포대첩기념공원, 둔덕 청마기념관,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등에 상주 근무하면서 문화유적지 해설 및 관광안내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란 관광객을 대상으로 문화유적과 문화재 등의 설명을 통해 관광객의 문화체험 및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문인이다. 정확한 안내나 설명 없이 단순히 경관만 보는 데 그쳤던 기존의 관광에서 벗어나 전문교육을 받은 자로부터 직접 설명을 통해 문화유적에 담긴 뜻과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해설사들에게 기억에 남는 관광객들도 다양했다. 역사 속 실제 인물들이 문화유적지를 찾는가 하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안부를 묻고 연락을 주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거제시 문화관광해설사회 김미춘 회장은 “실제 반공포로로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다가 풀려나 손자들과 함께 찾아온 어르신이 기억에 남는다”며 “수용소 수감생활 이야기를 들으며 오히려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옥필 해설사는 “흥남철수 때 이북에서 거제로 내려온 피난민 출신 어르신이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하청지역 주민과 재회해 수용소를 찾았던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문화관광해설사들은 말 한마디, 표정하나가 거제관광의 이미지를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해설사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기계발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매년 40시간씩 해설사 활동을 위한 보수교육까지 받는다.

김 회장은 “처음에는 ‘빨리 설명만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활동하던 중 내가 했던 해설 내용을 남겨놓은 블로그를 봤다”며 “그 후 내가 한 말들이 ‘관광객들이 거제를 다시 찾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해설 준비에 많은 노력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문화유산 사랑과 지역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지켜온 일이지만 어려움도 많다. ‘해설사의 집’과 같이 해설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이용을 돕고 있는 지자체가 있는 반면 거제지역 해설사들은 관광안내소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또 해설사들은 배치된 지역의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만 해설을 한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팸투어, 버스투어 등 거제 전역을 돌며 해설하는 경우도 많다. 김 회장은 “굽이진 길이 많은 거제지역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앞을 등지고 선채 해설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특히 숙박을 하는 관광객들은 숙박업소에 이동차량을 정차하기 때문에 해설사들이 버스를 타고 먼 길을 복귀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은 하루 8시간을 근무하고 5만원을 받는다. 해설사 활동을 위해 차량을 구입한 해설사들이 대부분이라 차량유지비, 식사비 등을 제하면 사실상 자원봉사자나 다름없다. 문화유적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더불어 책임감과 자부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한 지역의 홍보대사이자 문화전도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들은 이런 모든 어려움에도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말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며 해설사 활동을 한다고 한다.
“해설사님 덕분에 즐거웠어요.”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저작권자 © 거제중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성용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