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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크레인 사고, 강풍에 조업 강행 조사규정상 초속 15미터 넘으면 운행 중단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사고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이 사고 당시 강풍에도 조업을 강행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지난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1일 사고 현장 인근에 있던 T자형 크레인은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T자형 크레인 작업은 사고가 발생한 골리앗·타워 크레인이 부딪친 지점에서 불과 100여m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경찰은 T자형 크레인 기사·신호수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방에서 이와 관련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20분 전쯤 해당 대화창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16m’, ‘평균 풍속 12∼13m로 작업을 대기한다’ 메시지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최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크레인 운행 지침에 따르면 초속 15m가 넘는 강풍이 불 경우 크레인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크레인 운행을 중단해야 하는 강풍에도 T자형 크레인으로부터 불과 100m가량 떨어진 골리앗·타워 크레인 작업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골리앗·타워 크레인은 삼성중공업이 2012년 12월 프랑스 토탈사(社)로부터 약 5억 달러에 수주한 해양프로젝트인 ‘마틴링게 플랫폼’ 조업을 위해 운행되고 있었다. 근로자의 날에 근무하다 참변을 당한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소속 작업자들은 모두 이 플랫폼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마틴링게 플랫폼의 인도 시기는 오는 6월13일이다. 경찰은 삼성중공업이 기간 내에 인도하지 못할 경우 계약 불이행으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계약가의 10%인 9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삼성중공업이 인도 기일을 맞추기 위해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조업을 강행한 것은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사고가 난 두 크레인의 경우 작업을 중단해야 할 정도의 강풍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경찰은 앞서 두 크레인의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골리앗 기사 등 작업자들의 과실로 가닥을 잡기도 했다. 두 크레인이 함께 운행하면 서로 무전을 주고받아 충돌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하는데, 작업자 간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두 크레인 기사·신호수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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