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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대통령님, 거제 조선해양 산업을 지켜주세요

환경단체와 지역 정치권이 합작으로 해양플랜트 산업단지를 백지화 시키려 하고 있다. “대통령님, 거제 바다를 지켜주세요”라면서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이 앞장서고 정의당·노동당·국민의당 거제지역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등 구 야권 시의원 전원이 뒤따르고 있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풀 한 포기에도 생명의 가치를 부여하는 환경단체의 입장은 다소 이해되지만 조선노동자를 정치의 근간으로 하는 구 야권 정치세력들이 한 목소리로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일이다. 착공을 코앞에 두고 뒷북을 치는 속내는 더더욱 알 수가 없다.

조선 산업은 거제 경제의 대들보이자 우리나라 수출액의 10%를 책임지고 있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그러나 중국의 무서운 추격과 일본의 부활, 글로벌 시장의 불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여파로 거제경제가 뿌리 채 흔들리고 젊은 층들이 수천 명씩 보따리를 싸들고 외지로 살길을 찾아 떠나고 있다. 고현사거리를 중심으로 반경 300m내 자영업 가게들이 수도 없이 문을 닫고 아파트 가격이 20% 이상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정치권이 첫 삽을 눈앞에 둔 해양플랜트 산단의 백지화를 요구하며 심지어 하동 갈사만 등으로 이전을 주장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거제경제의 미래가 콘크리트 벽에 갇히고 마는 느낌이다.

최근 3년간 5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적자로 구조조정 난리를 치고 있는 대우·삼성조선 사태의 본질은 해양플랜트 산업의 열악한 인프라에 있었다. 2010년 급부상한 해양플랜트 산업은 대우·삼성조선에게 새로운 기회였고, 조선한국의 위상을 해양플랜트 산업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판단이 대세였다. 이 과정에서 기존 우리의 고유분야인 선박건조 분야를 넘어서 기획·설계·설치까지 해양플랜트 전 과정을 도맡아 하는 턴키방식의 일괄수주는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이었다. 오일 메이저 등 플랜트 발주사들도 손해 볼게 없는 장사였다. 부문별로 나누던 것을 한 번에 발주함으로써 총 공사금액의 10~20%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설계능력 미흡, 부품기자재 수급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중 기자재확보 및 부품의 국산화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중추적 요소였다. 해양플랜트 산업의 조선기자재 포지션은 총 매출의 50%이상 인데 열악한 인프라로 인해 결국 적자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던 것이다.

현재 해양플랜트 국산화율은 약 20% 정도. 사등만 해양플랜트 산업단지가 완성되면 국산화율이 10년 내 70% 이상 완성될 전망이다. 총면적 150만평으로 중·소 협력업체가 100개 이상 들어선다. 투입인원만 2~3만 명 정도로 엄청난 고용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철강·기계·전기전자 부품 및 엔지니어링 등 후방산업 파급효과가 기존 조선사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밖에 운반·설치·수거·보수·해체 등 해양플랜트 서비스업도 추가된다.

정부는 해양플랜트산업이 1만개 이상 양질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제시 관내의 중소조선 및 조선기자재 기업에도 사업 다변화 측면에서 절호의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앞으로 최소 20~30년을 유지할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거제 경제의 활성화를 원한다면, 한국 조선 해양산업의 부활을 원한다면 “문재인 대통령님, 거제 바다를 지켜주세요”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님, 해양 플랜트 산업단지를 정부 주도로 즉시 완성해 주십시오”라고 해야 한다. 현재 해양 플랜트 펀드자금이 1조원 이상 비축돼 있다.

황종명 / 경남도의회 조선특위위원장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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