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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대우조선, 올해 조 단위 영업이익 실현할까

1/4분기 2200억원 기록해
자금형편 눈에 띄게 나아져
경영사정 호전에 기대감

세계적인 조선경기 불황과 부실경영으로 막대한 혈세를 쏟아붓고도 회생여부가 불투명했던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의 일관된 구조조정과 조선경기 상승세에 힘입어 2017년 조 단위의 영업익을 실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영업실적 문건’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1/4분기 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6년에만 3조원의 자금이 투입됐지만 조선경기 회복과 자산매각에 힘입어 이후 완성한 배를 인도해 유입된 돈이 9조원이다.

이 같은 실적은 일부 채권단의 ‘출자전환 버티기’ 해소, 선박 인도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감소, 과거 수주한 선박의 인도수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산은은 지체보상금을 아끼고 채무를 출자전환하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 부채비율을 2017년 연말 198%로 낮추고 이를 통해 하반기 수주량을 크게 늘리겠다는 구상도 세워두고 있다. 2017년 3월말까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량은 8억 달러, 7월말 현재 16억 달러에 그쳤지만 이 실적을 급속히 늘리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모 고객이 알박기를 시도해 채권을 출자전환도 못하게 되고 모든 게 올 스톱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대법원이 이 고객의 소송을 기각하면서 회사가 어려운 지경에서 벗어나는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열린 산업은행 경영설명회에 참가했던 한 직원은 “대우조선해양의 2017년도 실적은 ‘조’ 단위를 초과할 것 같다는 사 측의 설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금사정이 눈에 띠게 호전되면서 이 회사에 투입될 예정이던 혈세의 액수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대우조선 구조조정의 키를 쥐고 있는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올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출연하려던 2조9000억원 가운데 지금까지 투입된 돈은 4000억원 수준”이라며 “경영사정이 호전돼 연간 단위가 절반수준으로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은 세계 기술경쟁력 1위로 대우조선의 핵심 사업부문인 ‘방산부문’과 ‘LNG운반선’만 남기고 나머지 사업부문을 점차적으로 구조조정해 몸집을 줄인 뒤 전체 매출규모가 13조원에서 7조 정도로 줄어들면 국내·외 다른 조선업체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이같은 대우조선 처리방향에 대해 공사석에서 공감한 바 있다. 구조조정을 통한 조선산업의 재편완료 시점을 2019년 말이나 2020년 초로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앞날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2016년도 대우조선의 신규 수주액은 20억 달러 정도. 세계적 조선경기 불황과 최악의 자금난에 허덕인 여파로 수주실적이 곤두박질친 여파가 2019년쯤 회사실적에 나타날 수 있다는 조선업계의 예측도 있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현대건설과 SK하이닉스, 신한카드 등 굵직굵직한 회사만도 19개사를 구조조정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성과를 거뒀지만,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부실경영과 최악의 조선경기, 청산할 경우 57조원의 천문학적인 피해가(금융위 추산) 예상된다는 이유로 갑작스러운 청산보다는 혈세투입을 통한 회사정상화의 길을 택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산업은행 내부에는 ‘작년과 재작년 대우조선에 투입된 혈세만 5조원이라고 비난하지만 산업은행은 정부자금을 확충받은 적이 없고 정부지원은 다른 곳에 이뤄졌다’는 조심스러운 항변도 있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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