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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는 없어도 옛 신라인들의 숨결을 느꼈습니다”

시각장애인 거제시지회
제22회 하계수련회 개최
1박2
일 동안 경주 일원서

(사)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거제지회(지회장 김동우)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1박2일 동안 제22회 시각장애인 하계수련회 및 복지증진대회를 경주시 일원에서 개최했다. 시각장애인 40명과 안내자원봉사자 10명 등 모두 50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평소 바깥나들이가 어려운 시각장애인이 한자리에 모여 자립의지를 고취하고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행사 첫째 날 참가자들은 경주 더케이호텔 세미나실에서 경남장애인권리옹호네트워크 송정문 대표와 거제장애인인권상담센터 김순옥 센터장의 강의를 들었다. 이날 송 대표는 ‘나는 시민인가’를 주제로, 김 센터장은 ‘반갑습니다, 나는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정하는 존재입니다’를 주제로 가슴에 와닿는 감동적이고 열정적인 강연을 펼쳤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 모두가 함께해 장애인 간 우의와 친목을 다지는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행사 둘째 날에는 경주문화해설사와 함께 신라 천년고도인 경주지역 문화유적지를 탐방했다. 참가자들은 무더위와 싸우며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역사공부에 매진했다. 가장 먼저 석굴암과 불국사를 방문한 참가자들은 석굴암의 원래 명칭과 불국사의 창건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경주문화해설사는 “석굴암은 원래 석불사로 불렸는데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석굴암으로 불리게 됐다”면서 “불국사는 신라시대 김대성이란 사람이 전생과 현생의 어머니를 위해 건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신라 선덕여왕 시대 벽돌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만든 분황사 모전석탑과  신라시대 94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됐다는 동양 최대 규모의 절인 황룡사지를 방문했다. 황룡사지에서 참가자들은 당시 최대 목조 건축물이었던 황룡사 9층 목조탑이 몽고군의 침입으로 완전히 불타 사라진 안타까운 역사를 배웠다.
참가자들은 신라시대 태자가 머물렀고 나라의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이 오면 초대했다는 동궁과 월지를 둘러본 뒤 천문 관측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첨성대를 찾는 것으로 1박2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 참가자는 “무더위에 계속 땀이 흘러 다소 힘들었지만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며 “내년 수련회는 더욱 좋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비록 볼 수는 없지만 문화해설사의 설명 속에서 옛 신라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며 “단순한 외출도 큰마음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친구들과 함께 경주의 문화유적지를 둘러봐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우 지회장은 “이번 하계수련회는 지역 시각장애인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지역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격려가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강성용 기자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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