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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소방서 구조·구급대원들, 당신들이 있었기에…

8월의 끝자락이었던 지난달 27일, 김모(여·48·대구)씨는 산악회원들과 함께 남부면 가라산을 찾았다. 온몸으로 흐르는 땀을 시원한 바람으로 식혀가며 정상을 밟은 김씨. 그녀는 정상 인근에서 산악회원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은 뒤 하산길에 올랐다. 하지만 김씨는 오후 2시21분께 가라산 8부 능선인 진마이제 부근에서 갑작스레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산악회원들이 김씨의 몸을 주무르는 등 응급조치에 나섰지만 상태는 호전될 기미가 없었다. 안간힘을 쓰며 하산을 위해 다시 일어섰던 김씨는 이내 바닥에 쓰러졌고, 산악회원들은 곧바로 119로 신고한 뒤 김씨를 보살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땀으로 뒤범벅되다시피 한 거제소방서 119구조대와 구급대가 진마이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분일초가 급한 상황, 김씨의 상태를 확인한 대원들은 초기 응급처치가 끝나자마자 들것에 김씨를 눕혔다. 6명의 대원들에게 온전히 의지한 채 산을 내려온 김씨는 1시간여 만에 무사히 구급차량에 몸을 싣고 인근병원으로 향할 수 있었다.
구조대원들의 무한한 헌신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한 김씨는 감사의 마음을 글로 전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거제소방서 119구조대원과 동부119안전센터 구조대원들. 그들을 향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가득한 김씨의 글을 지면으로 옮긴다.

   <편집자 주>

지난달 27일 남부면 가라산 8부 능선인 진마이제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진 김모씨(사진 중앙)를 출동한 거제소방서 119구조대와 동부119안전센터 구조대가 들것에 옮겨 싣고 있다.

저는 대구에 사는 산을 좋아하는 아줌마입니다. 지난 8월27일, 저 때문에 많은 수고와 고생을 하신 거제소방서 119구조대와 거제동부119안전센터 구조대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이 글을 적게 됐습니다.
그날 산악회에서 거제 가라산 산행이 잡혀 회원들과 즐겁게 가라산을 오르던 길이었습니다. 8월의 끝자락이지만 늦더위가 있어 땀으로 온몸을 적셔가며 거제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정상에도 오르고, 정상 근처에서 동료회원들과 점심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이제 바다가 보이는 하산길만 남았구나’하며 하산길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산을 내려오던 도중 가라산 진마이제 근처에서 갑자기 숨이 가쁘고 호흡이 곤란해지면서 입이 바짝바짝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점점 더 숨이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정말이지 호흡이 내 마음대로 되질 않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산행을 같이 온 친구들과 주위 분들이 놀라며 저를 주무르고 손가락을 따고 봉지로 숨을 마시게 하는 등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잠시 쉬면서 호흡이 괜찮다 싶어 한발 걸었는데 또 호흡곤란이 오더라고요. ‘이러다 죽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집안 식구들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산악회 산대장님과 회장님이 119에 전화는 하는 목소리와 같이 산행 온 분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지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니 무섭네요. 그렇게 오도 가도 못한 상황에 처한 저를 119가 구해주셨습니다. 연락을 받고 진마이제를 뛰다시피 달려오신 119대원분들은 온 얼굴이 땀범벅이었습니다. 저 때문에 이렇게 고생해서 달려왔다는 생각에 너무 미안하고 미안했었습니다.
119대원분들은 도착하시자마자 저의 상태를 체크하셨고, 걸으면 호흡곤란이 오는 저를 들것을 이용해 산을 내려왔습니다. 아, 정말이지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제가 보통 여성보다 한 몸무게 하거든요. 맨몸으로 내려가기도 가파른 산길인데 한 몸무게 하는 저를 데리고 내려가야 한다니…. ‘아차’ 하다가는 저 때문에 119대원분들이 다치거나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들려 내려오는 중간중간에도 119대원분들은 저의 안전을 체크해 가며 걱정해 주시고 “맘 편히 가지시라. 불편하면 얘기하라”고 하셨습니다. 내려갈 때 힘들어서 짜증이 날만한데 짜증 한번 안 내시고 말입니다. 정말이지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몇 분인지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그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19대원분들이 서로서로 다독여가며 제가 불편해하지 않는지를 챙기는 모습이 참으로 흐뭇했습니다. 들것에 누워 ‘힘든 직업인데 저렇게 서로서로 걱정해가며 힘을 북돋아 주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나 걸렸을까요(나중에 알았지만 친구가 그러더군요. 정확한 시간을 모르지만 1시간 이상 들것에 실려 내려왔다고). 저에게는 미안함의 긴 시간이 흐르고 119대원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산을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내려와서도 119대원분들은 저의 상태를 체크하시고 “고생하셨다”며 불편하지 않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불편한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하시며 “빨리 건강 회복하시고,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일 행복한 일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인사해 주셨습니다. 저로 인해 그렇게 고생하시고도 웃으며 저를 걱정해 주시니 더더욱 미안하고 죄송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해 주시고 저는 무사히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날 그런 일이 있은 후 저는 다시 한번 건강을 체크하게 됐고, 대학병원에도 다녀왔습니다. 거제소방서 119구조대와 거제동부 119안전센터 구조대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119대원 여러분들도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 기쁜 일 행복한 일들 많이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119 파이팅입니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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