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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1년 신출내기의 유쾌한 반란, 경남에서는 우리가 최고

거제축협 신고건·반치황 컨설턴트
2017 경남 초음파 육질진단 최우수
부족한 경험, 배움의 의지로 채워
정확한 육질 질단 농민에 도움 되길

지난 12일 열린 ‘2017년 경남 한우경진대회’의 한 경쟁부문인 초음파 육질진단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거제축산농협 축산지도팀의 반치황(왼쪽), 신고건(오른쪽) 한우컨설턴트

 

“이놈 아주 튼실하게 생겼네. 육질 한 번 확인해볼까?”
지난 12일 경남 각 시군을 대표하는 한우가 모인 의령축협의 한우 경매시장. 심사위원들이 한우의 키부터 외모, 몸통 둘레, 부위별 두께까지 소의 외부를 꼼꼼히 재고 있는 것과 달리 시장 한편에서는 색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방역복을 입은 채 한우의 등에 기름을 바르고 초음파 측정기로 육질을 판독하는 사람들. 이리저리 움직이는 한우 때문에 측정이 쉽지 않아 진땀을 흘리던 이들은 바로 각 지역 축협을 대표하는 한우컨설턴트들이었다.
이날 이곳에서는 경남농협(본부장 이구환)이 주최∙주관하고 경상남도와 전국한우협회 등이 후원한 2017년 경남 한우경진 대회 중 한 경쟁부문인 초음파 육질진단 경진대회가 열렸다. 2003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15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에는 도내 17개 지역축협에서 2인1조로 구성된 34명의 한우컨설턴트가 참가했다.
내로라하는 지역의 컨설턴트가 뽐내는 한우육질진단 솜씨로 매년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는 이 대회에 첫 출전한 거제축산농협 축산지도팀 신고건(28)·반치황(31) 컨설턴트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반씨는 긴장된 상태로 프로브를 잡았다. 프로브는 검사 부위에 직접 갖다 대 초음파를 생성하는 기기다. 반씨는 등심 부위에 식용유를 바른 뒤 조심스럽게 진단을 시작했다. 모든 팀이 동일하게 등심 부위를 진단하지만, 프로브를 대는 위치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센티미터 단위로 진단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대회 당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소가 긴장한 탓에 움직임이 더욱 격렬해져 진단에 애를 먹는다.
반씨는 “소가 조금만 움직이거나 엉뚱한 부위에 프로브를 갖다 대게 되면 선명한 화상을 얻지 못해 엉뚱한 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정말 집중해서 진단을 마쳤다”고 말했다.
반씨가 프로브로 탐지한 한우의 육질상태는 초음파 화상으로 판독용 모니터에 구현된다. 신씨는 이를 판독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확하고 선명한 화상을 얻었을 때 화상을 정지시키고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모니터에서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모니터에 나타나는 해당 한우의 지방량과 두께 등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신씨는 “모니터 판독에 있어서는 평소 얼마나 많이 보고 분석했는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경험이 많이 없어 긴장도 했지만 배운 대로만 하자고 마음먹고 판독에 임했다”고 말했다. 
30여 분간의 진단을 끝내고 땀으로 범벅이 된 방역복을 벗고 난 이들은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첫 출전이라 미숙한 점도 많고, 실수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었다고 한다.
대회 중 각 팀간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견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측정 중 허위정보를 흘려 혼란에 빠트리는 팀도 있다. 속고 속이는 신경전이 대회의 긴장감을 더한다. 두 사람을 가르치고, 작년까지 대회에 참가했던 거제축협 김용수 팀장은 “작년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던 한 지역축협은 우리 팀이 측정하던 중 뒤에서 ‘이 한우는 등급이 어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본인들끼리 나누곤 했다”며 “무심코 말하는 듯 보이지만 틀린 정보를 우리 팀이 들으라는 식의 작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첫 대회참가에 최우수상 영예까지
이날 대회 참가 컨설턴트는 한우고급육 대회에 나온 한우 중 무작위로 선정된 한우를 초음파 기기를 이용해 육질을 진단했다. 평가의 형평성을 위해 총 3두의 한우가 사용됐다. 
대회의 결과 산정 방식으로는 팀별로 진단한 결과를 두고, 도축 후 실제 등급과 비교해 가장 비슷한 수치를 적어낸 순으로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와 함께 초음파 진단기 조건 설정 및 표준화상 획득능력 등 초음파 기구를 얼마나 자유자재로 사용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진단과 판독한 경험이 많을수록 정확한 결과에 이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대회의 성적은 컨설턴트의 숙련도와 곧바로 직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음파 기기를 손에 잡기 시작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신씨와 반씨 두 사람은 당당하게 실력 하나로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신씨는 “대회가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는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축산 농가에 나가 닥치는 대로 초음파를 찍어봤다”며 “판독을 할 때는 서로가 머리를 맞대 각자의 의견을 내며 연구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반씨는 “출력한 판독 사진은 농협중앙회 전문가에게 보내 피드백을 받았다”며 “전문가들이 분석한 수치가 우리가 분석한 결과와 다를 때면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났고, 어떤 실수를 했는지 꼼꼼히 분석했다”고 회상했다.      초음파 육질진단을 하기 전에는 소를 제대로 만져본 적도 없던 두 사람은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김 팀장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다루기 까다로운 초음파 기기를 이해하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직접 농가에 나가 진단할 때 도움을 줬던 김 팀장이 없었다면 이번 대회의 좋은 성과도 없었을 거라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이에 김 팀장은 “두 친구가 축산 쪽 전공자가 아니라 처음 배울 때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둘 다 소를 보면 뒷걸음질 칠 정도였는데, 본인들이 배우려는 의지를 갖고 열심히 따라와 줘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역 축산농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한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열리는 초음파 육질진단 경진대회는 초음파 기술을 활용해 사육 중인 한우를 도축 전 살아있는 상태에서 미리 육질 등급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출하 시기 및 사료양 등을 조절해 1등급 한우 출하량을 늘려 한우 사육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초음파 육질진단기술은 초음파 진단기로 생체한우의 등심부분을 촬영해 한우의 근내 지방도와 등지방 두께, 등심 단면적 등 한우의 육질등급을 판독하는 기술이다. 특히 한우의 건강에 아무런 피해 없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
신씨는 “초음파 진단의 가장 큰 목적은 적정한 출하시기 예측을 통한 농가의 생산비 절감 및 한우 판매비용 증대를 통한 소득 창출”이라며 “거제는 축산세가 워낙 열악해 최근 한우 축산 농가들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정확한 육질 진단을 통해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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