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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근로자에 노래 선물, 그때의 감동이 선합니다”

거제경찰서 경무계 윤범수 경사
경찰의 날 행사서 흥겨운 무대
기타치며 무료했던 생활에 활력
지역 버스킹 공연장 만들어졌으면

거제경찰서 경무계에서 인사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윤범수 경사에게는 남다른 재주가 있다. 바로 기타 연주다. 지난 2005년 순경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그는 벌써 10년 이상 근무한 중견 경찰관이 됐다. 그러나 대학시절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가수가 되는 꿈을 꿨을 정도로 기타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던 그였다. 하루 종일 기타를 치느라 손가락 끝에는 늘 물집이 생겨 고생했다. 하지만 윤 경사는 기타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에 항상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말한다.

윤 경사가 기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고등학교 시절. TV를 통해 처음 본 밴드 뮤지션 ‘넥스트’와 ‘015B’에 매료돼 대학교에 진학하자마자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그는 “정말 기타 치며 노래하는 가수가 될 작정이었다”며 “기타를 연주하며 느꼈던 쾌감은 그마저도 잊게 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그 당시 연습했던 80~90년대의 웬만한 가요는 바로바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20대 후반이 되자 ‘나이를 먹고서도 음악으로 먹고살 수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됐고, 경찰에 지원해 시험에 합격한 뒤 30살이 되던 해에 경찰제복을 입었다.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경찰서와 지구대, 파출소 등에서 정신없이 보냈다. 틈틈이 짬을 내 기타 연주를 하긴 했지만, 바쁘고 지친 업무 속에서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러다 윤 경사는 다시 한 번 기타를 향한 열정이 되살아나는 기회를 접했다. 업무에도 어느 정도 적응하며 자리를 잡아가던 2010년 우연한 계기로 거제통기타동호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다. 주변의 권유로 동호회에 가입하게 된 윤 경사는 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연주하고 공연하며, 기타에 빠져 살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희열을 느꼈다.

대학시절 만큼 열정적이진 못 하더라도 기타에 대한 애정은 지금이 더 크다는 윤 경사는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길거리 버스킹 공연을 하거나, 지역 사회복지시설과 소외계층의 시민들을 찾아가 공연을 하며 그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윤 경사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직장 생활에 무료함을 느끼던 무렵 다시 기타를 손에 잡게 됐었다”며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여러 차례 공연하면서 잊지 못할 분들도 많이 만났다. 그는 “조선업 경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로자들과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버스킹 공연에서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곡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다”며 “노래가 끝나자 조선소 근무복을 입은 한 남성이 눈물을 흘린 채 고마움의 표시로 음료수를 놓고 간 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20일, 경찰의 날을 맞아 거제경찰서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도 통기타 연주와 함께 신나는 노래로 무대를 꾸민 윤 경사는 앞으로도 지역 시민들에게 꾸준히 기타연주를 선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윤 경사는 “앞으로 길거리 버스킹 공연을 통해 좀 더 자주 시민들을 찾아뵙고 싶다”며 “지역에 버스킹 공연을 위한 별도의 무대가 생겨 지역 뮤지션들의 버스킹 공연이 더욱 활성화 됐으면 한다. 이는 곧 거제시 음악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마음을 울리는 윤 경사의 기타 연주가 거리 곳곳에서 좀 더 자주 들려오길 기대해본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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