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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인간관계염용하 칼럼위원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쁨과 슬픔, 좌절, 분노를 느낀다.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같지 않으니 자신이 한 행동과 말이 각자의 기분상태와 가치관, 철학에 따라 달리 평가되고 대접받는다.

좋게 볼 수도 있고 편파적이고 왜곡되게 들려지고 비딱하게 보여 질수도 있다. 좋은 평가이든지, 나쁜 평가이든지 누구의 몫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에 직결되는 문제다. 자신이 지혜롭지 못하면 상대의 그릇을 잘못 판단하고, 지난 시절에 해오던 대로 대해 그 순간의 상대 기분을 면밀하게 파악하지 않는 무대포 정신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

똑같은 사람이라도 삶의 우여곡절을 겪으면 예전에는 쉽게 그냥 넘겼던 농담과 콕 집어 이야기하는 단점과 결점에 대해 민감해지고, 목에 가시가 걸린 듯이 마음에 턱 하니 걸려 버릴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겉으로는 웃고 즐거워할지 모르지만, 누구에게도 이야기하기 곤란하고 들키기 싫은 사연들을 가슴 속 어두운 한 켠에 보자기도 풀지 않은 채 오랜 세월 먼지가 가득 쌓이도록 놓아둘 수도 있다. 겉만 보고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의 사람이니까 가볍고 편하게 대해도 되겠다는 판단으로 지나치게 사적 감정을 건드렸을 때 상대의 아픔은 커져가고, 심리적으로 ‘저 사람을 더 이상 만나면 안 되겠구나’하는 방어벽과 저항이 만들어진다.

보여 지는 것이 모두가 아니다. 우아한 백조의 모습 밑에는 끊임없는 발의 움직임이 있듯이 편안해 보이는 얼굴 뒤에는 고뇌와 번민으로 불면의 나날을 지새우며 한 숨 짓는 사정이 있을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행복해 보이며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던 사람도 악의적인 공격 하나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내면세계는 참으로 복잡하고 알 수 없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찌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자기 이익을 위해 온갖 아양으로 비위를 맞추는 사기꾼의 모습에 많은 사람이 피해를 당하고 삶이 고통의 거친 바다에서 눈물로 지새우는 안타까운 현실을 간혹 본다. 겉으로는 천하호인으로 보이며 친절하고 기분 좋게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 하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시커먼 도둑의 심보를 누가 쉽게 알아차리겠는가.

오래됐다고 무조건 믿고 사기를 당해서 화병이 난 사람도 많다. 어제 만나도 제대로 된 사람이면 신뢰하고 속내를 내보이며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면 할수록 배울 것도 많고 사람이 훈훈해진다. 반면, 욕심이 가득 차서 만족할 줄 모르고 자기밖에 몰라서 조금만 신경을 안 쓰면 불평불만을 쏟아놓아 여러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좋은 일하는 사람도 욕하고 자기보다 잘난 꼴을 못 봐서 안하무인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사람이 자기 가까이에 있다면 어느 계기가 되면 그의 욕심과 잘못된 인성이 드러날 것은 뻔한 일이다.

겪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게 사람관계지만, 품성과 대다수의 평판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가급적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인생이 편하다. 나쁜 사람들과 엮이게 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불쾌지수가 높아져 삶이 행복해지지 않는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많은데 ‘하필 그런 사람을 가까이 하느냐’는 핀잔을 듣는다면 사람 보는 눈을 다시 점검해보고 바꿔야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내 자신이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없이 담담하다면 많은 이익을 주고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유혹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평소 자존감을 높이며 세상의 온갖 좋은 모습과 나쁜 현실을 냉정히 살펴보며 짧은 순간에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몰아붙임을 하지 않고 순리대로 물 흐르듯이 살아가겠다는 사람은 지니며, 헛된 이익과 명예에 양심까지 저버리며 헐떡거리는 추한 얼굴을 버릴 때 좋은 사람들은 삶에 가장 필요한 시기에 멋진 충고를 해줄 수 있다.

자신이 사람들에게 좋은 역할을 해주는 천사가 되었을 때 공자가 말씀하셨던 ‘덕을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고 자신을 알아주는 좋은 이웃이 반드시 있다’는 진리를 몸소 느낄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주는 마음을 연습하면 외롭고 허전한 삶이 아니라 웃음과 기쁨으로 가득 찬 천당과 극락세계를 살아가는 동안에 계속 느끼고 그 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자기 것이 아닌 것에 욕심내지 않고 만나는 사람마다 기쁘게 해주겠다는 마음을 낼 때 인간관계는 좋아지고 나날이 멋진 삶이 펼쳐질 것이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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