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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천명(天命)은 영생(永生)이다칼럼위원 서용태

공자가 말년에 자신의 생애를 되돌아보면서 나이 50세에 천명을 알았다고 했다. 필자는 59세 때 퇴근길에 갑자기 옆구리로부터 심한 통증이 와 급히 병원에 이송된 일이 있었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요로결석 때문이었다. 그땐 정말 죽는 줄 알았다. 퇴원하면서 느꼈다. 이것이 바로 천명이구나. 이제 내 나이 60대를 바라보고 있으니 하늘이 언제 나를 데려갈지 모르는 일이다.

하여 하늘이 나를 지켜보고 있으니 양심껏 살라는 뜻으로 어렴풋이나마 천명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65세가 된 해에 그 깊은 뜻을 이해하게 됐다. 바로 중용(中庸)이라는 고전 덕분이다. 중용 첫머리에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이라 명기하고 있다. 이 말의 뜻을 직역하면 ‘천명을 (사람의) 본마음이라 이른다’이다. 좀 더 부연해서 설명하자면 사람은 태어날 때 성(性) 즉 ‘살아라’라는 하늘의 명령을 받은 것이다.

지금 우리는 백세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영원히 살 수는 없다. 그러나 하늘의 명은 영원히 사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출산이 그것이다. 왜, 애기를 낳는 것이 영생하는 것이냐의 물음에 대해 한 가지 예를 들어본다. 우리가 생나무를 잘라 다섯 토막을 내어 꺾꽂이를 했다고 가정하면 원래 나무는 죽어 없을지라도 그 나무에서 잘려 나온 다섯 토막은 똑 같은 다섯 그루의 나무로 자라는 것이다. 어찌 영생이 아니겠는가.

최근 통계청에서 저출산 관련 자료 발표가 있었다. 2005년~2009년까지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법(혼인코호트별 분석법)으로 조사한 결과 이 기간 기대 자녀수는 1.91명으로 1950~1954년 4.49명 보다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는 것이다(기대 자녀수란 현재 출생아 수에 계획하고 있는 자녀수까지 합한 수치를 말함).

덧붙여, 최근 기대 자녀수는 지금의 인구를 현상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출산 신생아수에 턱없이 부족하다. 기대 자녀수가 2.1명은 돼야 하는데 이에 턱없이 부족하므로 결국 인구 감소로 이어진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발표에서 충격적인 것은  2010~2015년에 결혼한 부부 8.2%가 애를 아예 안 낳겠다고 조사된 것이다.

거제시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2012년 당시 거제시의 합계 출산율은 1.97명으로 전국 5위를 기록해 기관표창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장려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2016년 현재 합계출산율은 1.77명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다시 천명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한다. 하늘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살아라’고 명령한다. 배가 고프면 밥 먹으라, 졸리면 잠자라, 피곤하면 쉬어라 하고 명령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천명을 어기면 어떻게 될까. 굶어 죽든지, 과로로 쓰러지든지 하여 천명을 어긴 죗값을 반드시 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출산의 늪에 빠져 있어도 출산을 통해 영생하라는 하늘의 뜻을 거역한 대가는 혹독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 같은 저출산 추세라면 새 천년이 도래하기도 전에 대한민국은 인구 제로 상태가 돼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없는 국가가 되고 말 것이다.
젊은이여 두렵지 아니한가.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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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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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 2017-12-12 16:05:12

    존경하는 국장님! 새로운 눈을뜨게 만들어주시네요. 마음이 뭉클하여 크나큰 감동으로 전해집니다. 늘 양심과 진심으로 공무원의 본보기를 보여주십니다. 항상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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