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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소 잃고라도 외양간을 고쳐보자칼럼위원 서용태

연일 해난사고와 화재사고 등이 끊이질 않는다. 각종 시설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누구 할 것 없이 공포심을 갖게 된다. 혹한 속에 찾아든 충격적인 비보로 온 사회가 침울한 분위기로 돌변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과거에 일어났던 사고들을 상기하면서 대책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게 되었음을 서두에 밝혀두고자 한다.

1953년 1월9일 여수항을 떠나 부산으로 향하던 정기여객선 ‘창경호’ 침몰로 인해 무고한 생명 229명이 사망한 대형 해난 사고가 있었다. 그 후 해난 사고는 줄어들었을까 싶어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1963년 전남 영암 가지도 앞바다에서 ‘연호’ 침몰로 138명 희생, 1967년 경남 남해 가덕도 앞 여객선 ‘한일호’ 침몰로 94명 희생, 1970년 전남 여수 소리도 앞 여객선 ‘남영호’ 침몰로 323명 희생, 1974년 경남 통영 해상 해군 ‘YTL’선 전복으로 157명 희생, 1993년 전북 부안 위도 앞 ‘서해훼리호’ 침몰로 292명 희생,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앞 해상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실종자 포함 304명 희생.

최근에는 지난해 12월3일 인천 영흥도 해상 낚싯배 침몰사고로 사망 13명, 실종 2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 이러한 대형사고는 우리들의 다짐과는 달리 4~6년에서 10년 주기로 줄줄이 일어나고 있었다.

더구나 육지에서의 안타까운 사고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 중 필자의 기억에 각인 된 사고를 검색해 보았더니 대표적인 사고는 1970년 4월8일 서울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로 33명이 희생됐고, 1995년 6월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502명이 희생돼 세계를 놀라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2014년 2월17일에 있었던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체육관 붕괴 사고로 10명의 젊은 대학생 등이 참화를 입었다.

화재사고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발생 되고 있으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고를 간추려 보았다. 1971년 12월25일 서울 대연각호텔 화재사건으로 내·외국인 166명이 희생됐고, 1999년 6월30일 경기도 화성의 청소년 수련원 씨랜드 화재로 유치원생 19명을 비롯해 인솔교사 4명 등 모두 23명의 안타까운 희생으로 온 국민이 비통해한 대형 화재사고가 있었다. 또 2010년 11월12일 경북 포항 인덕노인 요양원 화재로 10명의 노인환자 희생이 있었으며, 2014년 5월28일 전남 장성 요양병원의 화재사고로 21명의 노인환자 등 희생이 있다.
금년 들어서는 지난 1월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입원환자, 의사, 간호사 등 모두 39명의 안타까운 희생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사건사고를 상기하는 것은 다시는 이런 참상을 겪지 않기 위함이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필자는 지금이라도 외양간을 제대로 고쳐보자는 뜻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위에서 열거한 해난사고, 육지에서 일어난 건물 붕괴사고, 화재사고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크게는 인재라는 공통점이다. 세분해서 보면 인재 중에서도 안전 불감증과 예방의식의 결여와 제도의 미비, 마련된 제도마저 잘 지켜지지 않고 있거나 행정당국의 안일한 단속·집행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겠다.

우리는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똑같은 다짐을 하곤 한다. 다시는 이러한 참상이 재발되지 않게 하겠노라고 정부와 정치권에서 먼저 결기를 보이고, 행정당국에서도 시설물 점검과 단속을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국민 개개인의 가슴에 경각심이 일어나고 사회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수개월 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처음 마음 자세로 되돌아가고 만다.

이런 문제의식으로는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인공지능 시대가 아닌가. 이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일명 1:29:300의 법칙이라는 하인리히 법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인리히 법칙의 요지는 이렇다. 큰 사고로 1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그전에 같은 문제로 경상자가 29명 발생하며, 역시 이 문제로 다칠 뻔했던 경험을 한 사람이 300명 존재한다는 법칙이다. 우리 인체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다. 잔병이 자주 생긴다는 것은 큰 병을 예방하라는 인체의 방어기제에 해당한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잘한 사건 사고들은 미구에 닥칠 대형 사고를 예방하라는 시그널인 것이다.

이 하인리히 법칙에 근거해 정부가 빅데이터(big date)를 구축·활용하자는 것이다. 과거 10년간 대한민국 해상과 육지에서 발생한 1건 이상의 사망사고와 경미한 사고를 비롯해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사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자료를 전산화해 분석함으로써 미구에 닥칠 대형사고 예방에 활용하자는 제안을 드리면서, 시민 각자는 우리 주변을 세밀히 살펴보고 과연 내 자신의 안전의식은 확고한지를 살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리라 본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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