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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다운사이징,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져야

대형조선사, 2개로 재편
중형사는 청산여부 결정
중국과 가격경쟁력 벅차
첨단기술력으로 수주 승부

중·대형 조선사를 아우르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큰 틀이 마련됐다. 핵심은 ‘다운사이징’이다.

3개의 대형조선사를 궁극적으로 2개로 줄이는 한편, 중형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통해 청산 여부를 결정한다. 관건은 작고 단단한 조선산업 구조를 만들어 글로벌 파고를 넘을 수 있을지 여부다.

정부는 지난 8일 성동조선의 법정관리와 STX조선해양의 고강도 자구노력 추진을 골자로 한 중견조선사 처리방안을 발표했다. 법원은 실사를 통해 성동조선의 회생 여부를 저울질하게 된다. 회생 가능성이 희박할 경우 청산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EY한영회계법인 실사에서 청산가치(7000억원)가 존속가치(2000억원)의 3배로 나왔다. 청산을 피하더라도 수리조선소나 블록공장으로 전환되거나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한때 세계 8위 규모를 자랑한 성동조선이 사라질 수 있는 셈이다.

STX조선은 당장 법정관리를 피했지만, 뼈를 깎는 추가 구조조정을 해나가야 한다. 우선 현재 약 1300명 규모의 임직원 가운데 40%를 줄여야 한다. STX조선은 이미 2016년부터 인력의 약 38%를 줄인 상태다. 자산매각은 물론 유동성 부담도 자체 해소해야 한다. 이에 대한 노사 확약을 다음 달 9일까지 도출하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성동조선이 사라지게 되면 이제 남은 중형 조선사는 STX조선을 비롯, 한진중공업과 대한조선,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대선조선 등 4개 정도다. 2010년 중형조선사는 20개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소 숫자 기준으로 약 80% 수준의 다운사이징이 진행된 것이다.

대형조선사 구조조정은 두 차례에 걸쳐 총 7조원 자금지원이 결정된 대우조선해양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구조조정의 큰 틀은 대우조선을 작고 단단한 회사로 바꿔 매각해 현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으로 구성된 ‘빅3’ 체제를 ‘빅2’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조선소간의 수주경쟁을 최소화하는 한편, 기술 경쟁력은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이행해야 할 약 5조9000억원 규모의 자구목표 중 2조8100억원을 달성한 상태다. 그동안 서울사무소(1700억원)를 비롯 자회사 디섹(700억원)과 웰리브(650억원) 등 자산을 매각했으며 임직원은 약 3300명을 줄였다.

관건은 일단락된 구조조정 이후 실제로 경쟁력 있는 조선산업 구조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여부다.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중형 조선사들의 주력은 5~7만 톤급 중형유조선인데 해당 규모 선박은 중국의 가격경쟁력을 따라가기 힘들다. 한국의 경쟁력은 기술력인데 이미 중국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수주를 한다 해도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현재 5만 톤급 중형유조선 가격은 3350만 달러에 형성됐는데, 이는 조선 호황기보다 여전히 25% 이상 낮은 수준이다. 규모의 경제 실현이 쉽지 않은 중형조선사에 이 같은 가격에서 수주를 해도 남는 돈은 많지 않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LNG선 부문에서 독보적 기술력이 있는 대형조선사들은 중형보다 상대적으로 형편이 낫다. 영국 조선·해양 조사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올해 발주된 LNG선은 모두 9척이었는데 이 가운데 국내 대형사들이 8척을 수주했다. 8척 모두 17만㎥급 대형 LNG선이다. 경쟁국인 중국은 1만8600㎥급 LNG벙커링(해상급유)선 1척을 수주한 데 그쳤다.

하지만 척당 수주단가가 높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적신호가 들어온다. 지난해 싱가포르 셈코프가 따낸 FPSO(부유식 원유 생산설비) 상부구조물 입찰이 대표적이다. 국내 빅3 수주가 유력시됐지만, 저렴한 노동력 등을 앞세운 셈코프에 무너졌다. 기술력이 가격경쟁력 앞에 무너진 셈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 조선사와 가격경쟁력에서 승부를 보기는 힘든 상태”라며 “결국 친환경 선박기술 등 미래 선박 기술력을 가다듬어 수주의 질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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