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교육
아주초교 교육공동체, 과밀학급·교실부족에도 발만 동동

올해 36학급 필요했지만 33학급만 편성
내년 학급당 32명으로 ‘콩나물 교실’ 예상
특수학급 전용교실·교사 탈의실 등 뒷전
본관 건물, 겨울철이면 수도관 동파 계속
학교 측 “학생 수용에만 국한한다” 지적

거제교육청 “2020년 용소초교 개교되면
학생 이동으로 부족교실 없어진다” 설명
학교 신·증축 예산확보 근거 설득력 부족

학부모 “새 학교 개교가 문제 해소책 아냐”
뒤늦은 조치로 아이들 피해 없도록 해야

과밀학급 및 교실부족으로 별동 증축을 요구하는 아주초등학교(교장 정용렬) 측과 ‘당장은 어렵다’는 거제교육지원청(교육장 이승열)의 입장이 엇갈리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954년 대우조선해양 부지 안에서 개교한 아주초등학교는 1974년 현 위치에 이전 후 아주동 지역의 팽창과 함께 지금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증축돼 왔다. 그러나 연이은 임시방편용 증축은 건물 노후와 함께 부작용을 몰고 왔다. 건물 곳곳이 뒤틀리고 갈라져 누수현상이 발생하거나, 당장 정비가 필요하지만 비용이 부족해 방치된 통신·전기 시설도 수두룩하다.    

특히 본관 건물은 지난 2013년 뒤편에 증축된 3층 신관 건물로 인해 햇빛이 들지 않는다. 여름철에도 형광등을 켜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어둡고, 보온설비 또한 4월까지 가동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겨울철에는 본관 수도관이 동파돼 매번 소방차를 이용해 물을 공급받아야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지경이다. 올해 2월에도 수도관 동파로 한차례 물을 지원 받기도 했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교실 숫자다. 아주지역은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곳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아주초교 학생 수는 924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08명이 증가했다. 경남교육청 학급편성 기준인 27명으로 36학급이 필요하지만, 교실 수 부족으로 특별실 등을 줄여가며 모두 33학급을 편성했다. 2019년도는 더욱 열악하다. 내년에는 1050명 이상의 학생 수가 추계돼 학급당 평균 32명 이상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일명 ‘콩나물 교실’로 편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돌봄교실 신청 학생 가운데 30명 수용 못해

당장 학생들을 위한 교실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특별 활용 교실은 뒷전으로 밀렸다. 올해 맞벌이 가정을 위해 방과 후 학교에서 자녀들을 돌봐주는 시스템인 돌봄교실에는 80여명이 신청했다. 그러나 교실 부족으로 30여명은 불가피하게 수용하지 못해 심각함을 더하고 있다.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특수교육 대상자를 위한 특수학급 전용교실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특수교육진흥법 상 학교 내 특수학급을 위한 전용교실이 마련돼야 하지만 부족한 교실수 때문에 돌봄교실과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교사들을 위한 휴게시설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아주초교 교사들은 마땅한 탈의실조차 없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협소한 학년연구실에서 교재연구를 하거나 회의장소가 없어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을 이용하는 등 연구에 열중해야 할 교사의 역량강화 여건 또한 열악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겨울철 화장실 이용 못할까 노심초사

이 같은 이유로 아주초교는 몇 년 전부터 신·증축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거제교육지원청은 학교 측의 요청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아주초교 교육공동체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6일 아주초교에서 열렸던 간담회는 양 측의 엇갈린 입장을 재확인시켜주는 자리가 됐다. 옥영문 경남도의회 의원, 김대봉 거제시의회 의원을 비롯해 아주초교 교직원 및 학부모,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아주초교 황근수 교감은 “증축된 신관으로 햇빛이 조금도 들지 않는 곳에 본관 수도관이 있다. 동파로 인해 가장 기본적인 화장실 이용도 제대로 안 될까봐 겨울철마다 늘 노심초사하며 지낸다”며 “협조를 구하는 소방서에서도 긴급출동을 대비로 인해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교육청에서는 몇 년째 손 놓고 뒷짐만 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황 교감은 또 “인근 내곡초등학교는 2018학년도 기준 1374명에 53학급으로 세미나실 등을 20여개의 교실로 개조해 사용했다”며 “2023년까지는 아주동 취학 예정 학생 수가 계속해서 증가할 예정이기 때문에 결국 어느 학교에서는 증축을 추진해야 한다. 포화상태에 이른 내곡초교에는 더 이상 증축을 위한 공간도 없기 때문에 아주초교에서 미리 대비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건축물 내용연수·안전문제 등 고려 상황 많아

거제교육청의 입장은 달랐다. 2019년에 발생될 아주초교 과밀현상에는 공감하지만, 2020년 가칭 용소초등학교가 개교되면 아주초교는 부족한 교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증축에 대한 논의를 용소초교 개교 이후 상황에 맞게 진행하자며 ‘신중론’을 들고 나왔다.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아주초교가 주변 학교에 비해 시설이 열악한 점은 공감하지만, 어느 지역이나 학교 신설을 앞두고는 2~3년 정도는 과밀상태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20년 아주초교 학생 350~400명이 용소초교로 빠져나가면, 13~14학급이 확보 가능하다”면서 “그 상황에서 7차 교육과정 기준으로 학급을 편성하면 아주초교는 부족 교실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 아파트로 인구가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주코오롱하늘채 준공 등 주변 상황을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건축물 내용연수가 도래하거나, 안전문제가 불거지거나, 용소초교 개교 후 학급 수가 미달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 학교 신·증축 예산 확보를 위한 근거 마련에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2023년 학생 추계를 파악했을 때는 학급이 부족하다는 예측이 나와 교육지원청에서도 고민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질 높은 교육권 보장 필요

이 같은 거제교육청의 주장에 대해 정용렬 교장은 “2020년 3월 예정대로 용소초교가 신설돼 300여명 이상의 학생을 용소초교가 수용한다 하더라도 2020년 추계되는 아주초교의 학생 수는 750여명 이상”이라고 반박했다.

정 교장은 “학교를 단지 학생 수용에만 국한시키면 안 된다”라며 “질 높은 교육권 보장을 위해 특수학급교실, 소프트웨어교육실, 학년연구실, 돌봄교실, 교사협의회실, 과학실, 방과후교실 등 다양한 방면에 있어 최소 10실 규모 별동 신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주초교 학부모 A씨는 “거제교육청에서는 제대로 된 수치 조사도 없이 용소초교만 개교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말한다”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뒤 뒤늦은 조치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저작권자 © 거제중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성용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