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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으로 펼쳐지는 눈부신 풍광에 감탄 또 감탄

거제관광모노레일, 30일 본격 운영
투명유리·개폐창문으로 시원함 갖춰
멋들어진 다도해 풍광에 대마도까지
연간 탑승객 유치 목표 20만명 잡아
다소 지루한 운행시간에 볼거리 부족
레일 주변 조경작업·안전부분 보강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거제관광모노레일(이하 거제모노레일)이 10개월여 간의 공사 끝에 마침내 오는 30일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자연훼손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추진 단계부터 반대여론이 높았던 거제모노레일은 작년 7월 착공, 지난달 9일 준공식을 갖고 개장을 앞두고 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 측은 연간 탑승객 유치 목표를 20만명으로 잡고 있다. 지금까지 자연경관을 보고 감상하는 정적인 관광이 대부분이던 거제에서 체험형 관광시설이 새롭게 선보이는 만큼 지역 관광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거제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주목을 모으는 가운데 개발공사가 지난 14일 진행한 거제모노레일 시승 체험에 참석해 운행구간을 둘러봤다.

시승을 위해 찾은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평화파크 하부승강장에서는 손님을 맞기 위한 막바지 정리 작업으로 분주했다. 승강장 내부로 들어서자 베이지색 톤의 귀여운 모형을 한 모노레일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대기 중이던 차량도 출발을 위한 마지막 점검에 한창이었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탑승을 기다리던 관람객들도 차량을 둘러보는 분주한 직원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았다. 차량 내부를 꼼꼼히 둘러본 직원이 점검을 끝낸 뒤 탑승 신호를 보냈고, 드디어 6인승 모노레일 차량에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올라탔다.

차량에 오르자 잠시 후 전동으로 작동하는 자동문이 닫혔다. 실내는 비교적 협소했지만, 차량 앞뒤로 큼직한 투명유리가, 양옆 천장에는 개폐가 가능한 창이 설치돼 있었다. “이제 모노레일이 곧 출발하겠습니다. 탑승객 여러분께서는 안전벨트를 꼭 매주시기 바랍니다.” 출발을 알리는 직원의 힘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시승 차량은 약간의 덜컹거림과 함께 미끄러지듯 승강장을 빠져나갔다.

승강장을 출발한 차량은 곧이어 숲의 미로에 빠져들 듯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속으로 나아간다. 특히 피톤치드(나무가 스스로를 지키려고 뿜는 살균물질)를 가득 내뿜기로 유명한 편백나무 사이를 통과할 때면 창을 열어 상쾌하고 시원한 숲 향기를 맘껏 들이킬 수 있다. 고요한 숲이 주는 편안함도 잠시, 개발공사 관계자는 “제일 짜릿한 코스는 저기”라고 가리켰다. 600m 지점을 지나자 나온 구간은 가장 가파른 37도의 급경사가 형성된 부분이었다. 오르내릴 때면 짜릿한 긴장감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아쉬운 점도 눈에 밟혔다. 주변 볼거리나 콘텐츠 없이 이어지는 탓에 다소 지루한 시간이 계속됐다. 왕복 약 50분의 시간 동안 차량 내부의 작은 태블릿 PC로 거제의 대표 관광지를 홍보하고 있지만, 관람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는 부족해 보였다. 또 상부에 가까워질수록 지표면이 아닌 암석 더미에 고정된 레일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폭우 등에 의한 영향을 받았을 때 암석이 쓸려 내려간다면 대형사고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함께 탑승했던 김덕수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상임이사는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개발공사에서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우선 빠른 시일 내에 레일 주변 조경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안전 부분에 있어서는 최우선적으로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차량이 상부승강장 부근에 가까워지자, 빽빽한 나무숲에 가려져 있던 계룡산 정상의 자취도 푸른 하늘과 함께 차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조금 더 자세히 둘러보기 위해 옆 창문을 열자 계룡산자락에서 제법 선선한 바람이 상쾌하게 불어왔다.

잠시 후 25분가량의 운행 끝에 상부승강장에 도착한 모노레일 차량은 조심스럽게 정차했다. 아직 개장 전이라 승강장에는 매점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진 않았다. 차량에서 내려 곧바로 상부전망대에 오르자, 황홀한 다도해의 풍경이 먼저 눈을 사로잡았다. 통영의 한산도를 비롯한 점점이 떠 있는 아름다운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자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거기에 해질녘을 맞아 석양으로 물들고 있는 황금빛 바다는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가가 손에 잡힐 듯 거제면의 드넓은 들녘도 한눈에 들어온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한 관람객은 “거제에 살면서 계룡산 정상에 처음 올라와 보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품고 있을지는 몰랐다”며 “거제를 방문하는 지인들에게 꼭 한 번 모노레일을 타고 계룡산 정상을 들려보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나무데크로 다듬어진 등산로를 따라 10분가량을 걷자 고현동·상문동 시가지와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 남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나왔다. 그 때 “와 대마도다”며 한 관람객이 감탄사를 내질렀다. 맑은 날씨가 아님에도 바다 건너 대마도의 윤곽이 비교적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가깝게는 거가대교가 놓인 가덕도와 멀리는 낮게 깔린 구름과 함께 부산의 영도가 보였다.

김 상임이사는 “말 그대로 거제의 아름다운 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관광명물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거제모노레일은 부족하고 아쉬운 점도 있지만, 앞으로 보완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충분히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 포인트도 풍부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거제모노레일 개장을 거제 관광 발전의 견인차가 될지, 아니면 애물단지가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평화파크 하부승강장에서 출발해 계룡산(566m) 상부까지 왕복 3.54㎞ 구간을 운행하는 거제모노레일은 국내 관광형 모노레일 중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배터리 자동교환시스템 도입으로 24시간 운행이 가능하며, 스마트 관제시스템을 통해 지능형 중앙관리 기능을 가지고 있어 탑승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6인승 모노레일 차량은 모두 15대로 탑승 시간은 상행 24분, 하행 20분이 소요된다. 요금은 성인 기준 편도 7000원, 왕복 1만2000원이지만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함께 입장할 경우 할인을 적용받는다. 개장 이후 안전성이 검증되면 오는 5월부터 밤 10시까지 야간 운행을 계획 중이다.

또한, 모노레일을 타고 계룡산 상부 승강장에 도착하면 산책로를 따라 계룡산 정상은 물론 전망대 등에서 자연경관을 마음껏 즐긴 후 이용객이 원하는 시간에 내려올 수 있다.

김경택 사장은 “거제모노레일은 거제의 새로운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거제모노레일을 통해 거제의 아름다운 풍광이 전국에 알려지면 결국 우리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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