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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거제시장 공천 앞두고 후보자 간 이전투구 접입가경

조폭로비 스캔들공방에 당원 ·후보자들도가세 

문상모 • 장운측, 변광용 사퇴하라 압박 계속

변 후보, 네거티브 선거는시민 우롱 처사 지적

일부 당원들, 내부갈등으로 신뢰 상실 우려 있다

“정책 ·공약 바탕으로 공정한 경선 치러야” 쓴소리

6.13 지방선거 거제시장 후보 공천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예비후보자와 당원들이 가세한 집안싸움으로 어지러운 형국이다. 이 때문에 일부 당원틀은 후보자 간 이전투구 양상 격화가 자칫 선거동력 상실이라는 후유증을 낳지나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등에 업고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것이라는관측이 일찍이 제기됐다. 하지만 아무리 당 지지율이 높다 하더라도 내부 갈등이 지속되면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갈등의 단초는 지난해 8월 지역 정가를 떠들썩하게 만든 '조폭로비 스캔들(거제시장 정적 제거 사주설)'이다. 자신을 조직폭력배라고 자처한 A씨가 당시 권민호 거제시장으로부터 '자신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하거나 시정에 방해가 되는 핵심 인사에게 계획적 향응과 금품을 제공해 정치판에서 매장하라'는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권 전 시장을 비롯해 사주의 상대로 연루된 김해연 전 도의원, 한기수 거제시의회 부의장과 이번 지방선거 거제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변광용 민주당 예비후보가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후 A씨의 주장이 검찰수사를 통해 허위 폭로로 드러나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던 이 사건은 최근 민주당 시장 예비후보 사이에서 ‘뜨거운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포문은 같은 당 문상모 거제시장 예비후보가 열었다. 문 후보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변 후보의 조폭 연루 사실을 작심한듯 비판하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문 후보는 "당의 얼굴이고 중심을 잡아야 할 지역위원장이 조폭 출신이 마련한 술자리에 불려나가 호형호제하며 술을 마시고, 100만원을 받은 사실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며 “변 후보는 더 이상 당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말고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불을 지폈다.

이에 변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즉각 문 후보의 주장에 반박했다. 변 후보는 "저는 그 함정에 빠진 불행한 해프닝의 피해자였다.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법적 책임을 물을 사안이 아니라는검·경의 판단에 따라 입건조차 되지 않은 법적, 도덕적으로 하등의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며 "문 후보는 유포한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문 후보의 네거티브전을 꼬집었다. 변 후보는 "선거를 몇 달 앞두고 서울에서 거제로 갑자기 내려와 네거티브 선거로 자신의 인지도를 올리려는 전략은 거제시민과 당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원칙과 정도의 정치를 펼쳐가기를 바란다"고 맞대응했다.

지난 7일 변 후보가 최종 경선 후보로 결정되자 변 후보를 향한 사퇴 촉구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경선 경쟁자뿐만 아니라 일부 민주당 예비후보 및 당원들까지 나서 변 후보에게 집중포화를 날렸다.

민주당 여성·청년당원 30여명은 지난 9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 예비후보는 조폭에 연루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즉시 사퇴해야한다"며 변 후보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나섰다. 사실상의 사퇴 요구였다.

이들은 "변 후보는 조폭 연루에 대한 사실 여부를 명확히 하고 만났는지, 형님이라 불렀는지, 밥을 얻어먹었는지, 돈을 받았는지 시민과 당원에게 밝혀야 한다"며 "사실이라면 26만 거제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결코 될 수 없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해서도 안 된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 후보를 향한 공세는 다음날 10일에도 이어졌다. 장운 예비후보를 필두로 민주당 도·시 의원 예비후보 11명이 변 후보의 사퇴 촉구에 가세했다. 회견문을 낭독한 장 후보는 깨끗하고 역량 있는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변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변 후보는 참담하고 암울했던 조폭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임에도 다른 연루자에 비해 제대로 검증을 받지 않았다"며 "흠집이 있는 후보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승리를 한다고 해도 지방권력 교체를 위한 개혁의 동력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폭사건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장 후보는 "변 후보가 민주당의 본선 후보가 된다면 다른 당의 집요한 공격에 시달릴 것이 분명하다"며 "변 후보의 조폭 관련 의혹으로 민주당이 받고 있는 기대와 신뢰를 무너뜨릴 수는 없다. 시장후보에서 사퇴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선거 직전 ‘유력후보 때리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변 후보가 해명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고, 작년 사건 발생 직후부터 최근 공천심사 전까지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었던 탓이다.

한 민주당원은 "이제껏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왜 변 후보를 향한 사퇴 촉구가 들끓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어려운 시절 7년 동안 끗끗이 지역위원장 자리를 지킨 변 후보에게 당과 검 ·경찰도 문제 삼지 않은 사실로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서로 정당한 경쟁을 통한 깨끗한 경선을 치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일 계속되는 공방전에 유권자들의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내부 갈등으로 자칫 초가삼간을 태워먹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A씨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후보들 모두 지역발전과 시민들을 위한 정책과 공약으로 정정당당한 선택을 받는 선거를 지향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 서일준 예비후보는 팔짱 끼고 웃고 있을 것이다.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이룰 절호의 기회를 집안싸움으로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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