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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염용하 칼럼위원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 ‘정말 잘했구나’, ‘겉만 보고 깊이 생각하지 않았구나’, ‘남 말만 듣고 이것저것을 따져보지 않았구나’, ‘능력보다는 이미지를 중요시했구나’, ‘사람 자체의 인간성, 인품, 그릇을 보는 것을 놓쳤구나’ 하는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 후에 지방 선거가 치러진다.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다 찍어주고 싶은데 표를 하나로 결정해야 하니, 마음이 불편하다’는 착한 시민들도 많다. 누군가의 선택을 많이 받을수록 당선이 되는 것이 선거다. 후보자들의 개인적 삶의 역사와 가치관, 철학에 따라 시민들에게 내놓는 공약도 다르다. 공약만 가지고 사람을 다 평가할 순 없지만, 하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가 그 사람의 추구하는 바다.

정치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결정해 버리니, 무관심할수록 우리의 삶에는 마이너스적인 것이 많아진다. 정치인을 욕하고 냉소를 퍼붓지만, 그 자리에 누군가는 가 있어야 한다면 우리는 누굴 선택해야 할까. 가문의 영광과 개인의 욕망을 채우려고 완장이 필요한 사람을 뽑아야 할까. 오로지 세상을 행복하게 하고, 바르게 하겠다는 일념을 가진 괜찮은 사람을 뽑아야 할까. 완장을 차고 사리사욕의 허망한 곳간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의 삶은 고단해지고, 정치를 혐오하게 된다.

‘화장실 가기 전하고 간 후가 다르다’라는 말처럼 선거 때는 90도로 인사하며 겸손한 척, 들어주는 척하는 사람이, 당선되고 나면 180도 바뀌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겪는다. 당선되고 임기가 시작되면 바쁜 스케줄과 도와준 공신들을 챙기기 바빠 평범한 시민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이권을 나누고 자리를 안배하느라 임기 내내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고 땀 흘린다.

누굴 위한 정치인지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가문과 주위 사람들만을 위한 정치를 하느라 희희낙락하기도 하고 ‘내가 너한테 얼마나 많은 것을 해줬는데…’ 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정치란 오직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서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일념을 여러 계층에 적합하고 딱 맞게 펴 물을 가둘 때는 가두고, 출구와 입구의 규모를 적당히 해 혜택이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누구를 선택해야 올바르게 잘한 것이 될까. 첫째, 정직해야 한다. ‘서경’에 무지기라고 했다. 자신을 속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정직한 사람은 능력이 조금 부족할지라도 큰 피해는 주지 않는다. 거짓과 헛된 욕망으로 속이면 공직자로서는 부적합하다.

둘째, 늘 공부해야 한다. 자신이 아는 얕은 지식과 소견으로만 공적인 일을 판단하고 밀어붙이면 먼 훗날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많은 예산이 낭비되고, 더 좋은 일에 쓰일 기회를 잃어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잘 모르면 관련돼 있는 현장 실무자와 소주 한 잔하면서 고충과 어려움, 개선책을 듣고 여러 자료도 찾아봐야 한다. 의문점이 있으면 공무원, 전문가, 관련 당사자에게 귀찮을 정도로 묻고 배워야 한다.

셋째, 겸손해야 한다. 평생 자기혼자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때가 되면 물러나야 하는 것이 우주의 섭리다. 자기가 잘나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의 귀하고 중요한 말이 들어오지 않고, 또 듣지도 않는다. 높은 자리에 있다고 시민들을 무시하면 존재 가치가 없다. 누굴 위한 자리인가. 말로만 시민의 머슴이라고 하고 실제로는 상전 노릇을 하니 시민들은 혀를 끌끌 찬다.

넷째, 예산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공직자가 번 돈으로 쓰는 예산이 아니다. 시민들의 혈세를 엉뚱한 곳에 쓰는 것은 가장 큰 죄악이다. 당신 돈이면 그렇게 멋대로 쓰겠는가. 효율적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혜택이 갈 곳에 예산을 아껴가면서 써야 된다. 멀쩡한 보도블록을 다시 새 것으로 까는 현실이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는 없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한 푼이라도 아끼는 참된 공직자를 보고 싶다.

순간의 선택이 거제의 미래를 좌우한다. ‘잘 보고, 편안하게 듣고, 깊이 생각해서 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깨어있는 시민이 많을수록 우리의 삶은 더 나아질 것이다’라는 함석헌 선생님의 외침이 거제 곳곳에 메아리 쳐 모두 좋은 후보를 선택하기를 바란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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