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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리조트 공사장 날림먼지에 인근 주민 죽을 맛

농소마을 진입로 및 농지 등지
공사 관계자·인부 차량이 점령해
마을 쪽 향하는 모래에 피해 가중
문제해결 노력 없다며 반발 계속
시, “행정지도만 가능” 소극 대처

장목면 농소항 일대에 건설되고 있는 한화리조트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인해 인근의 농소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오염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해당 사업장에서는 예방조치를 게을리 하고 있어 주민생활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화호텔&리조트(주)가 건설하고 있는 프리미엄 호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는 연면적 8만9100㎡, 총 465개실 규모로 올해 개장을 앞두고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 현장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공사를 착공했으며, 하루 수백명의 현장 인부들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공사현장 주변에 따로 주차장이 없어 공사 관계자 및 인부들의 차량이 현장사무실이 위치한 농소마을 진입로 일대와 농지 및 농로를 점령하면서 발생되고 있다.

박찬현 농소마을 이장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인부들의 출퇴근 시간만 되면 마을 진입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된다”며 “심지어 버스정류소 앞에도 차를 세워놓는 바람에 어르신이나 어린 학생들이 도로 한복판에서 하차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박 이장은 “2차선 갓길에 주차해 차량의 양방향 통행도 원활하지 않을 때가 많다”며 “차량 한 대가 지나다닐 폭의 좁은 농로에서도 갓길에 주차된 차량을 피해 경운기를 몰다가 넘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차량들이 농지와 농로를 달리며 발생시키는 모래먼지다. 주민들은 모래먼지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마을 주민 김모(54)씨는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차량이 오가며 생기는 모래먼지가 죄다 마을 쪽으로 날아들어 온 집이 모래로 뒤덮인다”며 “공사가 시작된 후로 제대로 이불 빨래를 밖에 널어본 적이 없다. 봄철이라 미세먼지 문제도 심각한데 공사로 인한 모래먼지까지 마셔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사정이 이러함에도 공사 관계자 측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거제시는 비산먼지 발생 지점이 건축현장이 아니기 때문에 강제로 제재하기 힘들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된 실정이다.

김씨는 “주민들도 공사를 하면 먼지 발생은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업체 측에서 사전에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협조를 요청했으면 이렇게까지 불만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며 “문제 해결을 요구하기 위해 공사업체 측과 만남을 가졌지만, 제대로 된 대화조차 갖지 못했다. 최소한 방진벽을 세우거나 골재라도 깔아 먼지 발생을 막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사업체 관계자는 “인부들의 차량 주차를 위해 따로 임대 받아 사용하고 있는 토지는 없다”면서 “차량으로 인한 먼지 피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업체 측에서도 살수차 등을 이용해 최대한 비산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피해와 불만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 환경과 관계자는 “비산먼지 발생으로 인한 점검은 비산먼지 사업장으로 신고된 현장의 부지에 한해서 가능하다”며 “현재 모래먼지가 발생되는 지점은 신고 된 공사 현장이 아닌 개인의 농지이기 때문에 시에서 이에 대한 행정 처분을 묻기 힘들다. 행정지도 정도만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또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 또한 “일반 개인부지에 주차된 차량에 대해 지도를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답해 주민들의 피해는 계속될 전망이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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