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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불소화 사업, 일부주민 ‘반발 기류’ 확산

현재 지역 음용인구 6만1000여명
뼈·신경계 손상, 암 유발 연구결과
시의회 홈페이지 민원만 50여건
시보건소, 여론조사 재실시 가닥

수돗물 불소농도 조정사업(이하 수불사업)이 실시되고 있는 지역 내 일부 시민들이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수불사업은 불소가 치아우식증(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정수장에 불소 첨가 장비를 설치해 수돗물 1ℓ 기준 0.8PPM의 불소를 수돗물에 희석시켜 공급하는 공중보건사업이다. 특히 연령과 사회, 경제 수준에 관계없이 주민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와 공평성이 있어 진료를 받기 힘든 저소득층이나 노인, 장애인까지 골고루 혜택 받을 수 있는 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에 거제시는 지난 2008년 2월 주민 여론조사 및 수혜지역 대상 주민설명회를 거쳐 같은 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지난 9일 거제시보건소에 따르면 거제지역에서는 구천정수장(아주·장승포·능포·상문동 일부, 거제·동부·남부면 급수)에서 사업이 실시되고 있으며, 음용인구는 6만1000여명이다.

그러나 최근 혹시 있을지 모르는 건강 영향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수불사업에 반발하고 있다. 불소를 기준치 이상으로 섭취하게 되면 뼈와 신경계의 손상을 야기하는 ‘뼈불소증’ 뿐만 아니라 치아불소증, 골절, 불소중독, 암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거제시의회 홈페이지에는 수불사업과 관련해 50여건이 넘는 민원이 올라와있다.

시에 민원을 제기한 주민 이모(여·39·능포동)씨는 “최근에서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불소가 투여된 수돗물을 음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주변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자 지인들도 전혀 모르고 있던 일이라며 놀라워했다”며 “단순히 충치를 예방한다는 이유로 유해성분으로 분류되는 불소를 계속 넣어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국적으로 수불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가 몇 군데 되지 않는데 굳이 이 사업을 거제에서, 그것도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국에서 수불사업을 실시중인 지자체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수불사업이 시행되는 지자체는 거제를 포함해 안산시·강릉시·영월군·서산시·진주시·창원시·창녕군·남해군·합천군 등 10곳으로 음용인구는 194만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3.7%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김해시는 지난 1999년부터 수불사업을 시행해오다, 사업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지난 2016년 10월말부터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지역주민 대상 1~2차 설문조사에서 주민 62~73%가 수불사업을 반대했다.

주민민원이 계속되면서 시에서도 수불사업의 지속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음용인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국가사업으로 처음 수불사업을 시행할 당시 법령에 따라 주민설명회 및 여론조사와 의료기관 등 전문가의 의견 요청도 거쳤다”며 “2015년 9월 실태조사 결과, 거제시의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은 우식예방효과가 우수하므로 계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주민들과 사회 환경이 많이 변했고, 사업을 시행한지도 10년이 지나 수불사업에 대한 여론조사의 필요성을 느낀다”며 “불소이용에 대한 개인별 선택권 문제가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설명회 혹은 여론조사를 시행해 올해 안으로 수불사업의 지속 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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