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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유가 상승에도 해양플랜트 수주 난항

저가 공세 중국·싱가포르에 밀려
최근 대규모 수주전서 잇단 고배
오일메이저들 발주에 기대 모아

국제유가가 올해 초 기대했던 수준 이상으로 올랐지만 조선업계는 새로운 해양플랜트 일감을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한 중국·싱가포르 업계의 저가 공세가 거센 탓이다. 

지난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7월 나스르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될 모듈을 공급하고 나면 야드에서 작업할 해양플랜트 일감이 없다. 지난 2014년 나스르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3년 6개월 동안 새로운 해양플랜트 건조 일감을 수주하지 못해서다.

최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은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1월 노르웨이 스타토일이 발주한 해양플랜트 하부구조물 수주전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저가 수주라는 눈총을 받으며 5억7500만 달러를 적어냈지만, 일감은 싱가포르의 샘코프마린이 가져갔다.

지난달 오일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진행하는 아프리카 토르투 유전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수주전에서도 프랑스 테크닙과 손잡은 중국 코스코가 국내 조선업계를 따돌렸다. 

현대중공업의 강환구 사장과 김숙현 해양사업대표는 지난 23일 내놓은 담화문에서 “특히 토르투 공사는 그동안 우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유럽 엔지니어링 업체가 제작비가 싼 중국 야드와 손을 잡고 계약을 따내 더욱 충격적”이라며 “중국 야드가 해양공사까지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프로젝트 하나를 수주하지 못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토로했다. 

조선업계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가가 올라 석유개발로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오일메이저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활발해질 수 있어서다. 실제 오일메이저인 셰브론은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뒤 지난 2016년 계약을 해지한 로즈뱅크 FPSO의 발주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오는 7월이면 로즈뱅크 FPSO를 건조할 조선사가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36달러(0.5%) 하락한 71.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전인 지난 21일에는 WTI가 배럴당 72.24달러까지 오르면서 3년6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이 유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해 말 세계은행은 올해 국제유가의 평균이 배럴당 56달러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당시에는 유가 상승을 점친 전망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망보다 유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 올해 들어 WTI 가격은 배럴당 59달러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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