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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장 후보 토론회, 일진일퇴 공방전 이어져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추진
변·서 후보자 온도차 극명
시장 자질 놓고 비판·대응
주요공약 허점 지적 잇따라

지난 4일 열린 거제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일준 후보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11시 20분부터 시작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거제시장 후보자 토론회’에는 변 후보와 서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90여분가량 진행됐다. 대한애국당 박재행 후보는 연설회 중계방송으로 토론회를 대체했다.

이번 토론은 경제, 관광, 자격·공약검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질의와 후보자간 상호 토론으로 진행됐다. 다만 토론회 방식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답변을 듣지 않으려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타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각자의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소개로 시작된 토론회는 사곡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추진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변 후보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 정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참여하는 방식을, 서 후보는 현재대로 참여 업체와 금융권이 SPC를 구성해 추진하는 방식을 각가 주장했다.

변 후보는 “지금의 국가산단 방식으로는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용을 더욱 치밀하게 보완해 산단을 추진해야 한다. 제대로 된 검토 없이 국가산단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하다”며 “성공적인 산단을 위해 정부와 LH를 참여시켜야 한다. 집권여당 시장후보로 최근 국토부와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분양가 인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 후보는 “6년 전에 국가산단을 처음 시작할 때 LH에 간곡히 권유를 했지만, LH에서는 고사를 했다. 심지어 지금 거제는 그때보다 훨씬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LH를 참여시키겠다는 생각은 도대체 어떤 연유에서 나왔는지 궁금하다”며 “LH 참여를 재검토하자는 것은 사업을 하지말자는 것과 똑같다. 현재 28개의 참여 업체와 금융권이 SPC를 구성해 추진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후보로서의 자질을 두고 비판·대응이 오갔다. 변 후보는 서 후보에게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특혜를 받고 거제시부시장으로 내정된 의혹과 부시장 시절 난개발 및 아파트값 하락에 대한 책임 소재 등을 캐물었다.

변 후보는 “홍 대표가 도지사 시절 서 후보를 거제시장 만들기 위해 부시장으로 두 번이나 내려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으면서 “서 후보는 부시장은 권한이 없기 때문에 거제의 난개발, 아파트값 하락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인터뷰를 했다. 모든 게 다 전임 시장의 책임이라고 떠넘기는 것은 자칭 행정전문가라고 말하는 후보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서 후보는 “홍 전 도지사 혼자 내린 인사가 아니라, 변 후보의 민주당에 있는 권민호 전 거제시장이 같이 협의해 내린 인사라고만 알고 있다”며 “최근 7년간 2만2627세대의 아파트 허가가 났다. 하지만 제가 근무했던 2013년도에는 916세대, 2017년도에는 883세대밖에 허가가 나지 않았다. 부시장 재임 당시 아파트 허가가 굉장히 통제됐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도표를 준비해 답했다.

반격에 나선 서 후보는 변 후보의 공보물에 사용된 사진의 저작권법 위반 여부와 부적절한 선거 유세활동을 도마 위에 올렸다. 최근 SNS상에서는 변 후보가 도로 가드레일 위에 올라가 유세를 펼치고, 인도 위에까지 선거유세차량을 정차시켜 놓는 모습이 퍼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서 후보는 “거제시장 자리는 공직자로서 또 거제시민의 모범이 되는 자리로서 1200명 공직자와 산하기관, 임직원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며 “저작권법을 어기거나 가드레일 위에 오르고 인도에 차를 주차하는 변 후보와 같이 선거전을 한다는 게 부끄럽다. 거제시장 선거를 코미디로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답변에 나선 변 후보는 “서 후보가 슬슬 네거티브를 시작하는 것 같다. 저희들은 기획사에 공보물 제작을 맡겼고, 제작업체는 캠프의 허락을 받고 사진을 선택하지는 않는다”며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끌어들이는 서 후보를 보니 초조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리고 유세활동 중 문제가 있었다면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맞받아쳤다. 관광산업에 대한 정책을 두고는 고려 역사를 간직한 둔덕면 발전방향과 거제 모노레일사업 등에 대해 토론이 계속됐다.

마지막 공약검증에서는 서로의 공약에 대한 실현 가능성 여부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포문은 서 후보가 열었다.

서 후보는 변 후보의 조선해양엑스포 유치 공약에 대해 시기상으로 불가능한 공약임을 꼬집었다. 서 후보는 “엑스포는 인증엑스포와 등록엑스포로 나뉘고, 변 후보가 추진하려는 인증엑스포는 이미 2028년까지 다 결정이 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등록엑스포는 부산에서 2030년에 계획하고 있지만 만약 실패를 하면 2035년에 다시 재도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2040년이 지나야 우리나라에서 인증엑스포나 등록엑스포를 추진을 할 수 있다. 아무리 급해도 시기 정도는 따져보고 도전해야 하는 게 맞지 않냐”고 꼬집었다.

변 후보는 서 후보의 거가대교 통행료 무료화와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 공약에 대해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맞받았다.

변 후보는 “둘 다 너무 허무맹랑한 공약이다. APEC 회담을 유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와 시간이 걸리는지 알고 있는지, 그리고 야당 시장이 추진한다면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겠는지 의문”이라며 “거가대교 통행료 무료화도 시민들 사이에서 턱도 없는 이야기라는 말들이 많다. 표심을 얻으려는 욕심은 이해되지만, 공약은 실현가능성이 중요하게 고려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일제히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변 후보는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반드시 거제경제를 살리겠다. 정부예산을 확실히 끌어와 거제 경제발전에 쏟아 붓겠다”며 “집권여당의 힘 있는 시장 후보만이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도지사와 원팀을 이뤄 거제의 곳곳을 진단하고 처방해 건강하고 지속성장하는 거제를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바다가 고요하고 조용할 때는 선장의 역할이 필요 없지만, 비바람이 몰아치고 거센 파도가 닥쳐오면 유능하고 베테랑 선장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 거제는 큰 파도가 우리 앞에 닥쳐오고 있다”며 “30년 행정에 면사무소 9급부터 청와대 총무인사팀장, 경상남도 국장, 거제시부시장 경력의 베테랑 선장이 필요하지 않겠나. 여러분의 미래와 희망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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