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해녀의 바다를 지켜주지 않는 거제시최영희 한국해녀문화전승보존회 회장

 국가 중요어업 제1호 어업문화인 해녀는 구성원들의 고령화로 평균 나이가 65세이다. 이 때문에 해녀인들 스스로도 이 직업군과 문화유산이 잘 이어져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구성원의 유입에 매우 배타적인 성향을 지니는 이율배반적인 면이 있음도 사실이다. 또한 외부에서는 해녀문화에 대한 인식과 가치가 제고돼 유네스코 등재되고 2017년에는 국가 무형문화재로도 지정됐다.

거제연안의 해녀로서 상기와 같은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직업학교로서의 교육기관을 설립해 산하기간에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1기를 시작으로 2018년 3기가 지난 7월28일 졸업을 했다. 해녀 아카데미에서는 해녀역사·이론·물질기술·심폐소생술·안전수칙·해녀노래·안무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수업이 진행됐고, 해녀 물질 50년 이상 된 해녀 선생님들이 후배 양성과 문화재 전승에 참여했다.

2016년 전 과정을 무료로 진행하는 해녀 아카데미를 세우고, 1기생 30명을 모집해 직접 교장으로 취임했다. 해녀문화 전수와 자라나는 초·중등학생들에게도 해녀가 하나의 직업인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일깨워주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후 지역 문화재 교육 프로그램, 자율 학기제 진료 체험 프로그램, 꿈길, 꿈다락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그 인기가 독보적이다.

해녀 바다는 선조들이 후손 해녀들에게 선물로 준 귀하고 귀한 바다이며, 해녀들만이 그 바다를 지켜오고 가꾸며 그 소임과 역할을 다했다. 또한 후손 해녀들에게 임시로 빌려줘 사용하는 이 바다는 후손들에게 조금도 손상시키지 않고 그 환경 그대로 돌려줘야 할 의무도 동시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녀들이 작업하는 1종 지선을 스킨스쿠버들에게 시범운행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몇천년 동안 지켜온 1종 지선을 스킨스쿠버들에게 내어준다고 한다. 해녀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1종 지선을 스킨스쿠버에게 내어준다는 것이 대안이라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말이다.

해녀들의 고령화로 인해 해녀가 부족해지고 있어 거제에서는 해녀를 양성하는 해녀 아카데미를 운영해 직업 해녀를 배출하고 있다. 이처럼 해녀의 수가 적어지고 있다면 학교를 설립해 직업 해녀를 배출하면 고령화로 인한 해녀의 부족한 자리를 후손 해녀들이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국가에서 해녀를 문화재로 지정했다면 해녀라는 직업을 전수하고 보존시키는 것이 온 국민의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앞서서 문화재로 지정한 해녀, 그들의 작업장을 스쿠버에게 내주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무형문화재는 우리 민족문화의 정수이며 그 기반이다. 더욱이 우리의 문화유산은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재난을 견디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화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는 일은 곧 나라 사랑의 근본이 되며, 겨레 사랑의 바탕이 된다.
문화유산은 주위 환경과 함께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문화 헌장이 무색할 따름이다. 인간의 욕심으로부터 자연은 손상되고 파괴됐으며 황폐화되고 있다. 진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국가 중요 어업 제1호 어업문화인 해녀의 바다는 계속 지켜져야 하고 해녀들에게 남겨줘서 그 모습 그대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이 시대적인 사명인 것이다.
문화재인 해녀가 몇천년 동안 지켜오고 가꾼 1종 지선 ‘해녀의 바다’를 결코 스킨스쿠버에게 내줄 수는 없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저작권자 © 거제중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거제중앙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실시간 인기기사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