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올바른 우리문화가 세계 경쟁력이다김해연

 최근 변광용 시장께서 문화예술과를 신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유와 방식이 어디에 있던 간에 그동안 소외받아 왔던 문화예술계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경남도와 시·군에서는 그동안 일부 예산과 메세나운동 등을 통해서 기업의 자발적 지원을 이끌고는 있지만 아직 그 영향력은 조족지혈 수준에 불과하다.

문화·예술은 자체 생산능력으로 수익을 창출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의 정서함양과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은 필요하며, 우리는 그들을 지원해야 하는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미래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방분권과 분산을 통해 중앙으로 집중화된 경제 권력과 집중성을 분산시키고 지역경제를 집중 육성시켜야 한다. 특히 중앙과 지방의 문화적 종속관계는 더욱 심각해 올바른 지방분권과 자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지방문화의 발전 없이는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게 됐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접어들면서 산업생산에 이어 문화생산으로 폭넓게 체계가 전환되고 있다. 결국 지역 문화산업의 성장과 발전은 중앙으로부터 지방의 올바른 분권을 이룩하는 열쇠가 됐다. 문화적 분권을 가장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중앙에 대한 해바라기 의식이다. 서울식 문화가 가장 우월적인 것으로 인식돼 있어 지방의 문화적 요소와 가치를 스스로 평가 절하하는 경향 또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서울에서 유명한 오페라 공연을 하면 수 십 만원을 들여서라도 구경 가지만 지역의 예술단체가 하는 공연에는 단 몇 만원도 아깝게 생각하며 무료관람을 하더라도 1~2시간의 시간투자도 꺼려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의 궁극적 목표는 지역 문화의 창달과 정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처럼 지역문화를 올바로 꽃피우며 지역적 정체성을 지켜나갈 때 비로소 지방문화가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우리의 문화와 산업을 연계시켜야 한다. 지역 역사와 환경, 정서가 녹아있는 지방문화의 창달과 함께 주민참여를 통해 동질화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소재로 한 것에 벗어나 문화적 요소가 가미될 때 관광산업은 파괴력이 생긴다. 옥포대첩, 팔랑개 어장놀이와 같이 문화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건축물과 거가대교와 곳곳에 산재한 공원, 특색 있는 공공시설물 건축 등 특색 있는 지역 문화를 창조·육성·상징화하고 체계화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가우디와 돈키호테 같은 거장을 통해서 스페인은 세계 최고수준의 관광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둘째는 지역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지방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가면 형식과 내용은 다소 다르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노래자랑, 불꽃놀이, 장터음식 등이 대다수이다. 자치단체나 지역에서 지나친 경쟁의식에 매몰되어 조급함으로 설익은 문화상품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거제를 중심으로 통영과 고성권역이 협력체계를 구축해야지만 서울과 대비되는 관광지 조성과 외래 관광객을 맞을 수 있는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것을 살려내지 못하고 남 따라 하기, 인프라만 구축하면 소프트웨어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안일함 등이 특성화된 지역문화 창출을 방해하고 있다.

셋째는 경쟁력 있게 특성화시켜야 한다.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순신과 원균, 선무공신, 전통유래설화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역사성을 토대로 현대적 감각을 접목시켜야 한다. 지역축제로, 자연적인 것이건, 건축물 등 인위적인 것이건 권역별 특색과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상징성 있는 상품을 개발해야만 한다.

넷째는 문화행정가를 육성해야한다. 지역문화의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지역주민이 문화정책으로부터 소외돼 있을 뿐 아니라, 문화행정가라고 일컬을 만한 문화전문성을 지닌 공무원이 사실상 없다는 사실이다. 문화의 가치를 높이는 것도 역시 사람이다. 지방의 문화 속에서 지역의 문화를 알고 이해하는 사람을 육성하고 전문가를 만들어야 한다. 행정직 중에서 아무나 문화 예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생각은 지역의 문화를 바라보는 척도가 될 수도 있다. 공개채용을 통해 전문인을 영입해 지역문화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는 문화의 창조력을 높여야 한다. 문화야말로 변화와 창조력이 생명이지만 오래되고 관행화된 인적네트워크는 오히려 변화에 대한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 새롭게 변화하고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가벼운 조직 체계와 선진국의 문화와 신문화도 과감하게 수용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옛 것은 존중하되 변화하는 가치를 수용하고 문화적 창조성을 높이고 지역 문화원과 예술 단체 등에도 다양한 인적구성을 통해 결집력을 높여야 한다.

필자는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문화적 다양성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유명 관광대국은 문화를 기본 바탕으로 깔고 있음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것은 민간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행정에서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었다는 사실 또한 간과해선 인될 것이다. 우리의 현실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곧 세계경쟁력이 된다. 그렇게 될 때 우리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저작권자 © 거제중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거제중앙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