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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뚝 끊긴 ‘롤러경기장’…용도 변경 목소리 높아진다

준공 3년 됐지만 시민에 외면
하루 평균 이용객 12명 불과
수영장 등 전환 논의했었지만
절차·비용 문제 등으로 제자리

거제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거제시롤러경기장이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긴 채 수년째 방치되면서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7월 사업비 22억5000만원을 투입해 고현천 독봉산 웰빙공원 내에 폭 6m·길이 200m 트랙을 갖춘 롤러장과 관리사무실, 본부석, 관람석 272석 등을 갖춘 롤러경기장을 준공했다. 당시 준공을 기념해 전국롤러경기대회까지 유치하며 관심을 끌었지만, 3년여가 지난 현재 롤러경기장은 시민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장 초반 인라인 스케이트 무료 강좌·교실 등이 운영되며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아 인라인클럽 회원과 외부 스케이트 강사에게 강습을 받는 소수의 유·아동만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이용객이 거의 없지만 해마다 전기세 등 700~800만원가량의 혈세가 시설 관리비용으로 투입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트랙 및 시설 교체 등 유지보수비용도 발생됨에 따라 거제시롤러경기장 활용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5년 개장 이후 인라인 롤러스케이트장 유료 이용자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3690명, 2016년 4121명, 2017년 4248명, 2018년 9월까지 4531명 등으로 작년을 기준으로 월평균 354명, 하루 평균 약 12명만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주일에 2~3회 정도 진행되는 개별 스케이트 강습과 월 2회 시에서 진행하는 무료 교육에 참가하는 인원이 롤러경기장을 재방문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실제 롤러경기장을 사용하는 시민의 수는 이보다 더 적을 가능성이 높다.
시민들도 롤러경기장 뾰족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독봉산 웰빙공원을 찾은 시민 박솔(여·29)씨는 “가족들과 웰빙공원에 방문하면서 가끔 롤러경기장을 둘러봤던 적이 있었는데, 단 한 번도 이용객들을 본 적이 없다”며 “좋은 시설을 이대로 방치해두기 보다는 시민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운영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외면은 계속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한대홍(38)씨는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용도를 전환하는 데 부담이 따르겠지만, 지금처럼 아무도 찾지 않는 장소가 될 바에야 차라리 조금이라도 빨리 차선책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독봉산 웰빙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아이디어만 좋다면 충분히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시는 시민의 건강증진과 인라인스케이트 전용 구장으로 만들어진 만큼 특별한 대책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행사 유치나 전지훈련 등 활용방안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이벤트성 행사도 필요하지만 본질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강습이나 교육 등 지속성을 가진 일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다른 체육 종목과 달리 인라인 스케이트 분야는 지역 내에서 아직 협회나 조직조차 꾸려지지 않아 그마저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며 “내부적으로도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름철 임시로 유료 물놀이 시설 운영을 검토했지만, 바로 옆 독봉산 웰빙공원에 무료 물놀이 시설이 조성돼있어 형평성 문제나 이용객들의 저조한 방문이 우려됐다”며 “시민들의 수요가 높은 수영장이나 풋살장으로의 완전 전환도 논의했던 적이 있지만, 절차나 비용 문제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다. 우선 최대한 현재의 롤러경기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다른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고민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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