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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양플랜트 닻을 거두고 돛을 높이 올려라기고/이성신 (주)신성 대표이사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올랐다. 2015년 30달러 선까지 수직 하강해 조선산업의 장기불황을 몰고 온 지 4년 만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오르내리던 2010년대 초처럼 초호황은 아니지만, 최근 유가가 수직상승하면서 해양플랜트시장의 주문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국내 대형조선 3사에도 해양플랜트 수주에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석유개발업체 엘로그사가 발주한 5130억짜리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U)를 수주받았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인도 에너지기업이 발주하는 20억 달러짜리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의 수주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또한 2014년 카자흐스탄의 TCO프로젝트 이후 20억 달러 로즈뱅크 프로젝트(FPSO)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해양플랜트 수주전의 배경은 그동안 오일메이저들이 유가동향을 예의주시면서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최근의 유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상승국면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발주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상선시장 또한 현재 과반수가 25년이 지난 노후선들이어서 이들 선박의 교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또한 2020년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로 인한 신규 수요 등 세계 상선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선박들 대부분을 세계 최고수준의 한국조선소들이 싹쓸이 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유가상승과 각종 환경규제로 인해 해양플랜트와 상선의 물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추세로 볼 때 향후 상당한 물량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제일 큰 문제가 인력 확보와 생산할 부지다. 배는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지어질 수가 없다. 컴퓨터나 로봇이 일부 역할을 담당하고는 있지만 배는 사람의 손길 없이는 절대로 만들 수 없다. 인력 부족으로 배 지을 사람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물량을 가져온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말이다. 그러나 양대조선은 아직도 인위적인 인력감축 계획을 실행에 옮길 태세여서 향후 수주 받을 물량들에 대한 일은 누가 할 것인지 심히 걱정스럽다. 또 대형조선소들이 상선과 해양플랜트를 동시에 수주 받아 건조가 시작되면 야드가 혼잡해 질 것이다. 곳곳이 병목현상으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대형조선소들은 각처에다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블록적치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거제시가 추진 중인 해양플랜트 국가산업 단지인 내의 약 52만평 중 일부를 그들이 확보할 경우 언제라도 블록적치장이나 생산용지로 활용할 수 있어 많은 비용을 절감을 할 수 있으며 여러 측면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나면 최대의 수혜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 조선소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쳐다보고만 있다. 이 사업의 허가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참여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들 양대 조선소의 참여를 국가산단 승인의 전제조건으로 내건지 오래된 상황이다. 향토기업인 이들 조선소가 거제시의 입장을 끝까지 외면만 하고 있을 것인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조선해양은 그 동안의 침체기를 벗어나 서서히 부활의 몸짓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요리해 맛있게 먹을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부족한 인력도 구해야 하고, 모자라는 부지도 확보해야 한다. 사람만 내친다고 능사가 아니다. 일할 사람은 남겨둬야 한다. ‘물량이 있으면 설마 사람이 오겠지’, ‘부지도 있겠지’ 하면 큰 코 다칠 것이다. 흩어져있는 부지는 아무 소용이 없다. 이런 것을 미리미리 대비하지 않고 사후약방문이나 지나간 버스 손들기와 같은 바보짓을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모처럼 조선해양이 여러 곳에서 좋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 좀처럼 오지 않을 천재일우의 기회다. 기회란 자주 쉽게 오지 않는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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