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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마음의 안정칼럼위원 염용하

살다 보면 기분 좋은 일도 있고, 힘든 일도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인생이란 날씨와 마찬가지로 변화의 굴곡이 있다. 일생이 평탄해 별 어려움 없이 사는 사람도 있고, 부침이 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어느 누구도 어려움과 고통을 겪지 않고 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흔하게 있는 일이다. 아무리 차분하고 침착한 사람이라도 돌발 상황에 대해 놀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평소에는 합리적이고 냉정한 머리를 가지고 제대로 판단해 여러 사람들에게 훌륭한 조언자의 역할로 의지할만한 사람도 뜻하지 않는 변화 속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양되고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일지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과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인격을 무시하고 진심을 왜곡하는 상황에서 냉정함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진정해라’ ‘흥분을 가라앉혀라’ ‘참아라’ ‘좋게 생각해라’ ‘더 험한 일에 비유해라’ ‘그 정도라서 다행이다’라는 여러 사람의 위로가 귓가에 스쳐 지나가는 것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그렇다.

자존심을 뭉개 버리고, 살아온 삶의 가치를 하찮게 취급해버리는 몰상식한 사람에게 받는 상처와 치미는 분노는 감정조절의 가장 큰 어려운 지점이다. 화가 났을 때, 내 속에 담겨진 분노 덩어리가 지금의 상황과 합쳐지면서 온몸을 휘감아 버리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진다. 천륜과 인륜의 경계를 넘어서는 험악한 일들이 뉴스에 간혹 보이는 것은 분노 조절장애의 결과물이다. 주위 사람들이 인생의 큰 벽으로 느껴지고, 고통을 주는 사람으로 생각되고, 자신을 함부로 대해 기분 나쁘다고 생각을 오랫동안 간직해 쌓이고 쌓이면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다. 한순간에 폭탄처럼 터져 버리는 모습 속에 감당하기 힘든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주위 사람에 대한 고마움과 인간에 대한 사랑, 자신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줄어들수록 격한 감정표현과 거친 행동이 나온다. 마음속에 분노, 미움, 원망이 계속 자리 잡고 있다면 행복하고 건강한 삶과의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한다. 한 번씩 불쑥 튀어나오는 나쁜 말과 세련되지 못한 매너 속에서 움트고 있는 어둠의 씨앗을 알아차리고 뽑아버리지 않으면 삶이 여러모로 불편해지고, 인간관계가 망가지기 시작할 것이다.

오천원 지폐의 주인공인 율곡 선생의 ‘성학집요’에 마음의 혼란을 가져오는 것은 붕뜬 마음과 악심과 망상과 집착이라고 했다. 흥분이 돼 지나친 행동을 하고, 악심이 치밀어 올라 독한 말과 행동을 하고, 현실에서 벗어난 잘못된 판단으로 여러 가지를 결정했을 때 ‘그 결과는 어떨까? 어느 누가 그 모습을 보고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옆에 있던 사람이 정나미가 떨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기분 좋게 헤헤 웃을 수 있을까? 진정이 된 후 자신의 행동에 후회가 없을까? 상처 입은 사람들의 고통이 얼마나 클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자.

자신과 세상 사람들에 대한 그릇되고 치우친 생각의 덩어리는 삶에 커다란 암벽처럼 넘기 힘든 것이 된다. 자기를 바로 보고, 잘못된 마음을 고쳤을 때 편안하고 한결같은 평상심이 생긴다. 마음이 안정돼 있지 않으면 뭐든지 제대로 볼 수 없다. 물이 파도가 치지 않고 고요해야 물 위에 비치는 것이 제대로 보이듯이 마음이 안정돼야 자신, 가족, 주위 사람도 모두 편안하고 여유롭게 대할 수 있다. 안정된 마음속에서 일상의 사소한 일부터 직장의 중요한 일, 가정의 대소사까지 제대로 판단하고 합리적 처신이 가능하다.

흔들리지 않고 기분대로 행동하지 않고 마음이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아침 일어났을 때 5분, 자기 전 10분의 명상은 내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큰 주춧돌이 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오늘 하루도 사람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해주겠다는 마음다짐과 건강한 몸으로 활기차게 하루를 보내겠다는 생각은 굿모닝의 출발이다. 저녁 자기 전의 명상은 하루 종일 일상사에 바쁘고 지친 마음으로 흥분된 뇌를 안정시키고, 일하면서 생긴 스트레스와 불편한 마음을 다독이며 내려놓는 성찰의 시간이자, 열심히 산 자신에 대한 격려의 시간이다.

마음이 모든 것을 결정하니, 안정된 마음은 건강과 행복의 기본조건이다. 흥분과 불안, 초조, 조급함, 도피, 분노, 우울, 공포 속에서 우리 몸의 세포는 상한다. 마음이 상하면 몸은 당연히 더욱더 상한다. 몸의 파도가 심하게 칠 때, 삶은 멀미가 나서 그간 먹은 것을 아깝게 토해야 하고, 어지러워 정신을 차릴 수 없이 고통스럽다. 파도를 가라앉혀 담담하게 자신과 세상을 대할 때, 안정된 몸과 마음으로 행복해질 것이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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