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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해양쓰레기Ⅱ김명재 국립목포해양대 교수

얼마 전 많은 집중 호우가 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했다. 비로 인해 한강물이 넘쳐 자전거 도로가 흙탕물로 지저분하게 더럽혀 있었고 간헐적으로 악취도 풍겼다. 한강수위는 아직도 매우 높아 있었으며 강물은 혼탁하게 변색돼 많은 양의 쓰레기 부유물들을 품고 천천히 바다로 흘러가는 듯했다. 문득 얼마 전 TV에 방영된 남태평양 한가운데 형성된 한반도 7배 크기의 해양쓰레기 섬을 보고, 바다와 친숙하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입장에서 받은 커다란 충격이 되살아난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발생되는 해양쓰레기는 연간 15만9800톤으로 집계되며, 이 중 육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10만9400톤이고 바다에서 생성되는 것이 5만400톤으로 추정된다. 이동경로는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인하여 해안과 하천으로 유입되며, 그 종류는 목재, 종이, 유리, 플라스틱 제품들이다.

또한 바다에서 생성되는 것은 주로 어업활동이나 선박과 해양시설에서 발생되는 폐어망, 로프, 부표, 폐스티로폼, 폐타이어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7년 해수부의 소금안전성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산 시판 천일염 100g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28개나 나왔으며, 가공전인 원염의 경우 미세 플라스틱이 9개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작은 고체 플라스틱을 통칭하는 용어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마모돼 존재하며 해양오염과 생태계의 위협이 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 국제해사기구(IMO) 등 유엔 산하기구에서 해양환경보호 관련 과학적 자문을 담당하는 전문가 그룹(GESAMP)은 2015년 발간된 보고서에서 해산물 섭취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로 유입될 수 있으며 인체유해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엔과 국제해사기구 및 선진 유럽연합은 바다 환경문제에 매우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 과거의 해양자유와 개방적 자원사용 래짐은 오늘날 해양관리와 공유자원관리 래짐으로 변화하여 주요한 국제해양 이슈로서 해양오염, 연안관리, 해양생물관리, 어자원관리 및 생태적 환경안보 등의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환경공단에서 전국의 연안과 항만을 중심으로 해양환경정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해양오염사고 등에 있어서 즉각적인 방제작업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날로 심화되고 있는 해양환경오염 문제에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는 물론 선진국들과 연계된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해양환경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회의 각 부문에서 바다의 가치를 잘 인식하고 현재에 당면하고 미래에 닥쳐올 위험과 위기를 인식함이 필요하다. 인접한 국가와 연계된 지리학적, 바다생물과 환경과의 관계를 규정짓는 생태학적, 방대한 바다자원의 경제학적, 인류번영과 인간존엄에 우선한 사회적, 그리고 제반 해양법적인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인 해양환경정책과 인식전환이 없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깨끗하고 안전하며 지속적인 번영을 가져다줄 바다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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