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중앙칼럼/인정칼럼위원 염용하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누군가로부터 평가를 받고 산다. 행동 하나부터 말 한마디까지 모두 평가의 대상이다. ‘어릴 때 말을 빨리했다’ ‘말이 늦어 걱정을 많이 했다’ ‘한글을 빨리 깨우쳤다’ ‘말이 야무졌다’ ‘표현이 거의 없었다’ ‘조용했다’ ‘설쳤다’ 등의 어릴 때에 있었던 여러 가지 모습 속에서 부모, 형제, 친척들은 나름대로 재능과 소질을 인정하기도 하고, 그러지 않기도 하다.

옛 어른들은 열두 번도 더 변하는 것이 애들이라고 걱정하지 말고 시간을 기다리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요즘 같은 세상은 키부터 몸집, 행동습관, 지식 정도가 비교대상이 돼 상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외톨이 내지 왕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족 내에서도 재능과 성실성이 있다고 확인 도장이 찍히지 않으면, 매사가 놀림감이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부모가 자식을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았을 때, 자식의 무한한 가능성은 짓밟히고, 자존감이 줄어들어 수많은 갈등과 번민의 나날이 계속된다. 부모도 사람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모습과 싫어하고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행동 패턴이 있기 마련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적 벽이 있을 수 있는 것이 모든 사람의 딜레마 중 하나일 수 있다.

시간이 흐른 후 부모로서 그 때 자식의 행동에 지나친 간섭과 억압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후회하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의 인정을 받지 못한 사람은 항상 어떤 곳에서든지, 편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아니라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 보이고 엉거주춤한 자세다. 이런 사람은 세심한 마음씀이 필요한 사람이다.

어깨를 활짝 펴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며, 자신감 있게 다니고 일하는 모습이 좋지만, 어릴 때 인정받지 못하고 자란 마음 한 구석의 어둠은 어른이 되어서도 어느 순간에 한 번씩 나타난다. 인정은 자신감과 연결되어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보느냐의 중요한 관건이 된다. 결국에는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사느냐의 기본 마인드가 된다.
부모도 ‘자식에게 인정을 받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여생의 행복도가 달라진다.

부모로써 열심히 살며 자식이 잘 되라고 애쓴 여러 가지가 정당하게 받아들여져 제대로 대우를 받느냐가 중요하다. 이웃 사람들과 친척들이 ‘저 집의 아버지, 어머니는 젊었을 때 그렇게 고생하더니, 자식들이 알아줘서 참 행복하게 해준다’는 경우가 많다. 전혀 반대의 경우도 간혹 있다. 뼈 빠지게 일해서 공부시켜 놓았더니 결혼하고 나서 나 몰라라 하며 명절 때도 얼굴 한번 비추지 않는 사람은 주위 사람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인정의 문제다. 소소한 일도 크게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큰일도 당연하다고 여기며 가볍게 넘겨버리는 심성의 소유자도 있다. 한 뱃속에 태어난 형제자매도 부모에 대한 평가가 다르고, 부모도 자식에 대한 생각과 인정 정도가 다른 것이 우리네 마음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 당하고 무시를 받았을 때의 상처는 사람에 따라서는 한 평생 그늘이 져 살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 가까운 사이일수록 함부로 이야기하고, 거친 행동으로 인간이 가진 본능적 욕구인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망가트리지 말자.

자신이 상대의 능력과 열정을 인정해줄 때 주위 사람도 나를 바르고 좋게 인정해주는 것은 변함없는 기본 원리다. 가정, 학교, 사회 속에서 매일 자신이 한 행동이 ‘인정받고 있느냐’는 것은 삶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다.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지금 당장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도, 계속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진심이 통할 것이고, 그간의 노력에 따른 결과물이 드러나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다.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큰 고통이지만, 사람마다 요구하는 범위와 깊이가 다르니 너무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할 때 아무리 많은 사람이 칭찬해줘도 허공에 찬 메아리 소리 같이 들릴 것이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는 인정을 했을 때,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헐떡대는 마음이 가라앉고 과욕에 급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이다. 인정받기 위해 하는 조급한 행동은 단단하지 못하니 더 큰 어려움과 신뢰 상실과 인정받기 더 어려운 계기가 된다. 자신의 내공을 길러 지식을 축적하고 지혜의 눈을 기르고 사람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을 때 인정받을 날이 꼭 올 것이다.

지금의 모습에 연연해하지 말자. 자신의 노력과 집념과 주위 사람에 대한 덕 베품을 점검해 스스로 인정이 되게 힘쓰자. 모두 행복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고 기쁘고 행복한 삶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저작권자 © 거제중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거제중앙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