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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맞아 ‘김백일 친일행적단죄비’ 건립식

1일 김백일 동상과 나란히 세워
건립취지문·친일행적 등 기록
“동상 철거 활동 이어갈 것”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흥남철수작전 기념비에 세워진 김백일 동상 옆에 ‘김백친일행적단죄비’가 세워졌다. 친일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류금렬, 이하 대책위)는 지난 1일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김백일 친일행적단죄비 건립식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김백일 동상과 같은 3미터 높이로 제작된 단죄비에는 ‘건립취지문’, ‘김백일 친일행적’ 등이 적혀있으며,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이 남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새겨졌다.

이날 단죄비 건립 취지문을 낭독한 이종우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3·1독립운동 100주년, 광복 70년이 지난 대한민국에 아직도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동상이 버젓이 서 있다”며 “김백일은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 간도특설대 중대장으로 일제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하고 훈장까지 받은 자”라고 말했다. 이어 “대책위는 동상이 철거될 때까지 부단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또 류금렬 집행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단죄비는 친일행적에 대한 단죄이고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김백일 동상은 없어져야 한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동상 철거를 위한 소송 진행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를 둘러싼 논란은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지난 2011년 5월 이 동상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세우면서 불거졌다. 기념사업회가 한국전쟁 흥남철수작전 당시 피란민 10만여명을 안전하게 거제로 대피시켰던 업적을 기려 김백일 장군의 동상을 세웠고, 시민단체는 그가 이를 반대하며 나섰다.

앞선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김 장군이 “일본이 항일무장독립군 탄압을 목적으로 설립한 간도특설대 창설에 참여했고, 장교로 근무하면서 항일무장세부대 공격 및 민간인 숙청에 종사하는 등 일제의 침략전쟁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훈장을 받았다”고 밝히며 그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경남도도 동상이 문화재 영향검토를 받지 않은 채 세워졌다며 거제시에 철거 명령을 내렸다.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경남도가 지정한 문화재 자료(99호)로써,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공원 내 건설공사 인·허가 전 문화재 보존에 영향을 미치는지의 여부를 검토해야하지만 당시 거제시가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념사업회가 집행정지 신청을 내면서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고, 대법원은 2013년 “동상 설치 승인 당시 거제시가 동상의 설치 위치와 크기, 규격·재질 등을 승인 조건으로 포함했기 때문에 사실상 문화재 영향검토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돼 동상의 철거를 명한 것은 위법하다”며 기념사업회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재까지 동상은 존치돼 왔다.

그러다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기 전 동상을 철거하기 위해 위해 지난해 9월 대책협의회를 구성했고, 거제시청 앞에서 동상 철거를 위한 집회와 1인 시위를 이어왔다.

이날 대책위는 ”3·1독립운동 100주년 전에 김백일 동상 철거를 위해 노력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해 이 단죄비를 건립했다“며 ”김백일의 동상이 철거될 때까지 단죄비를 건립함으로써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들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김백일 동상과는 달리  경남도의 ‘문화재 형상변경 영향 검토’ 과정을 거쳐 단죄비를 건립했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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