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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

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서 진행
대우조선 근로자 고용안정 약속
“조선업 경쟁력 강화 위해 노력”
대우노조, 경찰과 충돌하며 반발

 

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의 극심한 반발 속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을 결국 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이 지난 8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1월 31일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맺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기본합의서에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물적 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대신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로 둔 세계 최대 조선그룹 지주사가 된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은 임시주주총회 등을 거쳐 올 5월경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9월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이뤄지면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현물출자 받게 되며, 현대중공업에 대한 유상증자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나와 권오갑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쇄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갑 부회장은 “이번 대우조선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산업 성장과 발전을 주도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명감과 책임감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생존을 위해 우리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양사체제가 되기를 정말 갈망하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날 체결된 본 계약서에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실시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되지 않는 한 거래 완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 경주 △기업결합 승인 이전까지는 현대·대우 양사의 독자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위법한 행위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날 산은과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의 고용안정·협력업체 기존 거래선 유지 등 상생발전방안을 담은 공동발표문도 냈다.

두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궁극적으로 고용을 안정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있다고 밝히고,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대우조선해양의 자율경영체제 유지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의 고용안정 약속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등의 입장을 전했다.

사의를 밝힌 정성립 사장의 뒤를 이을 대우조선의 새 대표이사도 이날 내정됐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는 조선소장인 이성근 부사장을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결정했다.한편 본계약 직전인 오후 1시경 대우노조원 500여명은 산업은행 본점에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오전 버스 20여대를 나눠 타고 상경한 노조는 정오경 산업은행 본점에 도착해 본계약 체결을 반대하는 집회를 연 뒤 곧바로 산업은행 진입을 시도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의 모든 출입구 앞을 점거하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고, 산업은행은 본점에 있는 모든 문의 셔터를 내리고 노조의 진입을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여러 명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노조원 1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노조는 당초 현대중공업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청와대로 행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매각계약 체결장소가 산업은행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여의도로 경로를 틀었다.

이날 산업은행 진입 시도에 앞서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당시 부실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을 노동조합 동지들이 피땀을 흘려 정상화했다”며 “그런데 촛불정부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가 현대중공업 자본에 헐값으로 회사를 넘기는 것을 동의할 수 없다”고 외쳤다. 신 지회장은 매각에 반대하는 의미로 현장에서 머리를 삭발하기도 했다.

본계약이 체결되자 대우노조는 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은 “비록 본계약이 체결됐으나 매각 철회를 위한 투쟁은 노조와 지역사회가 연대해 계속 이어가겠다”며 “이동걸 산업은행장이나 현대중 실사단이 대우조선을 찾으면 물리적 충돌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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