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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산업은행, 대우조선 인수 실사 착수현대중·산은 태스크포스 첫 회의
2개월간 문서 위주로 조사 진행
대우노조 “물리적 충돌 불가피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을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 일찍이 예고됐던 양사 노조의 거센 반발에 실사는 서류 위주로 우선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산은은 전날 대우조선 인수 절차 관련 첫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8주간의 실사 계획에 합의했다. 이번 실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을 상대로 하고,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별도로 진행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한 실사가 4월 초부터 2개월 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이 거세 현장 실사보다는 서류 검토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노조가 일제히 인수·합병에 반대하며 실사 저지투쟁을 선언한 바 있어서다. 양측은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등 각각 자문사를 구성해 진행한다. 

대우조선의 선박 제조 원가 등 경영상 민감한 정보가 담긴 중요 문서들은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서다. 대우노조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발을 감안한 양측이 당장은 이 같은 방식으로 실사를 진행하지만, 절차상 현장실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이미 대우노조는 별도의 ‘실사저지단’을 구성해 대비에 나섰다.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도 상주 인력을 배치해놓은 상태다.

지난 4일 만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신상기 지회장은 “5월말 전에 한 번은 실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본다”라면서 “저지를 위한 물리적 충돌은 불가피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민주노총도 대우조선 매각 반대에 합세해 대대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우조선 인수는 현대중공업 정씨 일가를 위한 기간산업 헐값 매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일 거제 옥포중앙사거리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특혜매각 인수저지 총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8주간의 실사를 끝낸 뒤 다음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4개 조선소를 거느리는 중간지주사(가칭 한국조선해양)를 신설한다.

합병 완료를 위해선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실사 등을 거치면서 국내외 공정거래 당국에 기업결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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