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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새봄을 맞이할 것인가, 혹독한 한파를 맞을 것인가?칼럼위원 서용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으나 봄 같지 않다는 말이다. 지금의 거제 형편이 이에 비유 된다.
그 동안의 조선불황을 딛고 일어나 새봄과 더불어 희망의 싹을 틔우려 할 즈음,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조선의 합병소식이 있었다. 거제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오랜 세월 주인 없는 대우조선에도 주인이 나타나 책임경영으로 희망적일 것이라는 낙관론의 시민과 오히려 찬밥신세가 될 것이라는 비관론의 시민으로 갈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얼마 전에 일어난 사건 하나를 보면서 필자 또한 이 일에 큰 관심을 갖게 됐고, 비관론 쪽으로 기울어지게 됨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된 데는 대우조선해양의 노조가 거제시장실을 점거해 기물을 파괴했으며, 거제시는 이 엄청난 범법행위에 대해 고발하지 않기로 했다는 기사를 보고 나서다.

여기서 노동자 단체와 거제시의 입장이 선명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마도 노동자 단체가 보낸 시그널은 ‘왜, 거제시장이 전면에 발 벗고 나서지 않는가?’이고, 거제시의 시그널은 ‘노동자 단체의 입장은 이해한다. 이 결정은 정부의 방침이기 때문에 시가 나설 입장이 아님을 이해해 달라’는 무언의 대화가 오고간 것이 아닌가 한다.

노동자 단체에서, 거제시장실에서 한 과격한 행동이 불법임을 몰라서가 아니었을 것이다. 거제시가 고발을 할 줄 몰라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시민의 가슴은 답답한 것이다. 오랫동안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겨우 안정을 되찾아 가는 거제에 봄인지, 한파인지조차 모를 일이 하나하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꼭 태풍 전야에 놓인 것처럼 평온한 거제의 분위기가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

답답한 마음에 필자는 이 몇 주간의 지역신문 관련기사를 살펴본 바 얻은 결론은 두 가지다.
한 가지는 부득이하게 매각 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차선책은 확보해야겠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매각절차가 끝나고 나면 현대그룹을 상대로 영향력이 사라진다고 봐야한다.

따라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으로 그 법률 속에 거제시민과 노동단체가 우려하는 사항을 명시해 제대로 이행을 담보하는 것이다. 만약 이 일도 여의치 못하다면, 정부 대표자(장관), 거제시, 거제시의회, 노동단체, 시민단체가 공동협약을 하여 문서로써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켜나가야겠다.

다음 한 가지는 거제시장께서 거제시의 입장을 천명하고 전면에 나서야 한다. 중국의 전국시대에 한비자에 ‘학택지사(涸澤之蛇)’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른 연못의 뱀이라는 말이다. 연못이 말라 뱀이 살수 없게 되자 다른 연못으로 이동하여야 하는 데 인가를 피해 돌아가자니 너무 멀고, 마을길을 건너자니 마을사람들에게 발각 되어 죽임을 당할 것 같고 해서 깊은 고민에 빠졌을 때, 새끼 뱀 한 마리가 말하기를 ‘큰 뱀이 우리 새끼 뱀을 등에 업고 이동한다면 사람들은 신령스런 뱀이라 하여 해치지 않고 길을 내어 줄 것입니다’라고 하니 좋은 생각이라 하여 그렇게 했더니 역시 사람들은 그 뱀을 해치지 않고 길을 터 주어 무사히 다른 연못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비유적으로 했을 이야기다. 이 한비자의 지혜를 빌려 거제시장이 노동단체와 거제시민 단체의 전면에 나서 시민들의 우려를 대변해 준다면 이 위기 극복의 묘약이 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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