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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현장실사 무산…대우노조, 쇠사슬 묶고 정문 봉쇄

실사단, 3일 두 차례 진입 시도
노조·범대위·시민단체 등 400여명
정문·출입문 등 5곳 봉쇄하며 저지

현대중공업 실사단(단장 강영 전무)이 지난 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대우조선해양 진입을 시도했으나 정문을 봉쇄한 노조와 거제시민대책위에 막혀 무산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9시경 회사 직원·산업은행·회계법인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현장 실사단을 대우조선해양으로 보냈다. 실사단은 오는 14일까지 현장실사를 통해 조선, 해양, 특수선 야드에 있는 각종 설비 등 유형자산 현황과 공정률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또 대우조선해양 관계자 면담도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단체 회원 등 400여명은 이날 실사단이 도착하기 전부터 대우조선 정문을 봉쇄하고, 현장 실사를 못하도록 출입을 막았다. 특히 신상기 대우조선 지회장과 일부 노조원 5~6명은 서로의 몸에 쇠사슬을 감고 대치했다.

충돌을 대비해 경찰이 배치되면서 현장은 긴장감이 고조됐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사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했고, 경찰은 10개 중대 500여명을 대우조선해양 정문 등에 배치했다.

당초 실사단은 오전 9시부터 대우조선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었지만 입구를 막은 노조에 버스 진입이 저지당했다. 20여분 뒤 정문 맞은편에 버스를 세운 실사단은 대우노조 측에 대화를 요청했다. 실사단의 일원인 김수야 산업은행 조선업 정상화 지원단장은 정문 앞 농성장 인근에서 하태준 대우조선노조 정책실장과 마주했으나 하 실장은 “매각 철회가 없다면 실사단 접촉도 없다”고 말하며 대화를 거부했다. 

실사단은 결국 이날 오전 현장실사를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어 오후에 현장검증에 대한 필요성 등을 이야기하려 다시 한 번 노조 측과 만났다. 오후 12시 40분경 실사단을 태운 버스가 대우조선해양 정문 맞은편에 다시 정차했고, 강영 단장이 직접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노조의 강경한 입장에 10여분 만에 다시 무산됐다. 양쪽은 “현장실사를 해야 한다”, “돌아가십시오”라는 취지의 말을 반복하다 대화를 끝냈다. 결국 실사단은 오후 1시쯤 현장 철수를 결정하고 물러났다.

현대중공업은 억지로 진입해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강영 단장은 이날 오후 두 차례 진입이 무산된 뒤 “현장실사는 인수계약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며, 노조가 막고 있어 못하는 상황이지만 돌아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재차 현장실사 시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면 대우노조 측은 실사단의 현장진입이 이뤄지면 즉각 총파업 돌입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우노조는 “현대중공업 정씨 일가는 이날부터 2주간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선언했다”며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주주총회에서 했던 방식 그대로 자본의 비호세력인 경찰을 앞세워 대우조선 현장까지 짓밟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각 철회 조건이 없다면 실사단과 접촉하지 않겠다”면서 “대우조선 현장 진입 때 지회는 즉각적 총파업,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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