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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詩/추억의 주먹밥

어릴 적 생각이 난다
육칠십 년 아득한 시절에
많은 형제끼리 뭐든 닥치는대로
먼저 먹으려고 부모도 생각지 않고
배고픔을 면하려고 먼저 먹어 버리는
한 덩이의 주먹밥
세상이 변하고 발전하면서
이제는 지천에 널려있는 먹거리

가진 게 없어도 먹거리는 부족하지 않고
세상 좋아 쉬어가면서 살아가고
세상 좋아 일하는 시간 적어도 살아가고
세상 좋아 낡은 의복 입지 않고
가시넝쿨 걷어와 아궁이에 넣지 않고
가만히 앉아 스위치만 누르면
추위를 면하고 따뜻해지고

하얀 쌀밥 날 기다리고
오히려 많이 먹지 않으려 소식하고
영양분 많은 것만 골라 먹으려고
이것저것 뒤적이면서
아주 아주 조금만 더 조금만

멀고 먼 높은 산행길 오르다
가방 속에 둥그런 주먹밥 한 덩어리
오늘 따라 배고파 먹어 보니
옛날이 생각나네
흔한 쌀밥 한 덩이
천하게 여기지 않은 주먹밥 한 덩어리
귀한 줄 알고 세상살이 서로 도우며 나누자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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