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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버려진 양심들칼럼위원 이금숙

요즘 능포항에 새로운 수변공원이 생겨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야간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공원 산책은 물론이고 가족 지인끼리 모여 삼겹살도 구워 먹고, 담소도 나누고, 아예 텐트까지 치고는 숙박까지 하고 있다. 옥포수변공원이나 장승포 수변공원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텐트나 불을 피우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능포 수변공원이 오픈되고 나서부터 주말이면 캠핑족에 고기 구워먹는 사람들 때문에 공원주변이 난장판으로 변해버렸다. 조용히 낚시나 하고 산책을 하고, 휴식공간으로서의 공원이 아니라 이건 완전히 캠핑장 수준이다. 공원이 아닌 캠핑장으로 변해 도로며, 공원 정자 휴게실까지 텐트를 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동백림 아래 체육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가지고 와서 먹은 쓰레기들은 분리수거도 안한 채 종이박스에 담아 한 쪽 구석에다 버리고 간다. 쓰레기 더미 옆에는 버려진 양심을 호소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도 시민들의 양심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 볼 수가 없다.

오늘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계신 동네 어르신을 만났다. 냄새나는 종이박스를 뒤지며 술병과 재활용품을 분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들을 따로 비닐에 정리하는 것을 보고 울화통이 치밀었다.

아무리 공공근로를 하는 어르신들이 하는 일일지라도 500원이면 살 쓰레기봉투 값이 없어서 자신들이 먹은 쓰레기를 집에 가져가기는커녕 공원 한편에다 버리고 간다는 게 선진 시민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해야 할 행동인지 이해가 안 갔다.

어르신은 혀를 차며 “나쁜 사람들! 분리수거라도 해서 쓰레기장에 놓아두면 두 번 세 번 손이 안가도 될 일을 이렇게 힘들게 한다”면서 말하셨다. 게다가 더 가관인건 사람이 다니는 갈 복판에까지 천막줄을 치고 야영을 한다고 펼쳐놓은 텐트들이다. 하마터면 줄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그리고 음식 먹은 것, 옷 벗은 옷가지들 그대로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텐트 안에서 자고 있다.

어떤 사람은 공원 정자 안 의자가 있는 곳에 얌체같이 텐트를 치고 드러누워 있다.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의자에 앉을 수도 앉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앉으라고 만들어 놓은 파고라에 텐트를 치고 들어앉은 저 비양심들은 또 어찌할까.

캠핑카가 한 달 넘게 장기 주차해 있어도 나가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안 하고 아무데나 버리고 가는 사람 붙잡고 싸우지도 못하고, 방파제가 있는 등대는 등대대로 낚시하는 사람들로 쓰레기가 넘쳐나니까 공공근로어르신들과 인근 주민들은 이럴 바엔 공원 없애버리자고 야단이다.

나 역시 밤새 오가는 차량들에 아무데나 던져버리고 가는 쓰레기봉투와의 싸움에 몸살이 날 지경이다. 시민들이 스스로 인지하고 깨끗하게 써야할 공공 시설물들을 주차비 관리비도 안내면서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해놓고 가면 버리는 사람, 치우는 사람 따로 둬야 한단 말인지.

일요일 날 아침을 상쾌하게 보내고 싶은 모두를 위해 제발 내가 먹은 쓰레기는 내가 가져가서 분리수거하는 선진시민이 되었으면 한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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