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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풍력전망대가 랜드마크?”…주민·환경단체 거센 반발

개발공사 3일 주민설명회 가져
주민, 관광·개발 모두 비관론
소음·저주파 인한 건강권 피해
“멀쩡한 자연 훼손만 우려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추진 중인 계룡산 관광풍력전망대 조성사업을 두고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권순옥·이하 공사)는 지난 3일 저녁 상문동 주민센터에서 ‘거제 계룡산 관광풍력전망대 조성사업’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사업의 개요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려된 자리로 사업 예정지 인근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권순옥 사장은 인사말에서 “모노레일을 탄 뒤 계룡산 정상에서의 즐길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사업을 추진했다”며 “오래 끌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사업의 추진 여부를 매듭을 짓겠다는 생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오늘 수렴된 의견을 종합해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풍력 전망대는 일반 풍력 발전기의 최상단에 전망대를 갖춘 시설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풍력 전망대인 캐나다 밴쿠버 그라우스산 정상부에 세워진 ‘바람의 눈(The Eye of the Wind)’을 벤치마킹했다. 공사는 이곳으로 직접 현지실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만약 계룡산에 풍력 전망대가 설치된다면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가 된다. 공사는 이를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어 계룡산 정상부에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모노레일 및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연계한 관광 자원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공사에 따르면 사업부지는 계룡산 정상에서 1.2km, 모노레일 상부 승강에서는 남쪽으로 200m 떨어진 지점이다. 풍력전망대 높이는 78m에 달한다. 산 정상에서 360도 회전 조망이 가능하며, 하루 30명씩 세 차례 정도의 이용이 가능하다. 

민간사업자(라온알이텍㈜·고오롱환경서비스)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는 SPC의 최초자본금 5억원 중 1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게 되며, 인허가 업무 및 운영·관리를 맡는다. 시설 투자비에 소요되는 50억원은 민간사업자가 부담한다. 공사는 풍력발전으로 생성되는 전기(1.5MW)를 되팔아 얻는 5억원과 관광객 이용수익 2억원 등 연간 약 7억원의 매출과 3000만원 유지비를 예상했다.

이날 설명에 나선 공사 김재석 개발사업팀장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소음 및 전자파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해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벤쿠버와 제주도에서 현장 확인한 결과 400m만 벗어나도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현재 사업지 주변 400m 이내에는 어떤 시설물도 없고, 1.5km 떨어진 곳에야 아파트가 있다”면서 “모노레일 상부 승강장에는 이미 전기공사가 마무리돼 저주파를 발생시키는 중간 변전소나 고압선 설치도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개발로 인한 생태환경 파괴, 소음 및 저주파로 인한 주민 불편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대했다.
인근 아파트의 한 주민은 “진정 풍력전망대가 거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신의 돈을 들인다면 과연 이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풍력발전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소음과 저주파로 인한 피해는 분명 발생할 것이다. 공사는 사업에 유리한 자료로만 주민을 설득시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직장에서 풍력발전 사업을 담당했다는 한 주민은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자주 바뀌면 발전효율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특히 계룡산 정상부 암반 위에 설치하는 것은 위험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며 “특히 유지·보수 비용도 많이 든다. 타 지역의 풍력발전기도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으로 멈춰 있는 경우가 많다. 자칫 랜드마크가 아닌 거제의 흉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역 환경단체 또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거제의 주산인 계룡산이 유원지화하려는 의도도 안타깝지만 수익 대부분을 투자자가 가져가는데다 풍력발전설비 수명이 25년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고작 20년 남짓 쓰고 폐기될 거제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이없다”고 말했다.

이에 개발공사는 관계자는 “아직 계룡산 관광풍력전망대 조성사업에 대한 결정 및 진행된 부분은 없다”며 “특히 이번 설명회는 거제 관광의 미래를 위해 가능성 있는 관광 사업을 설명하고 면밀히 검토하는 자리로 시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사업을 진행 유무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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