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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금단의 섬’ 저도, 47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17일 오후 2시 30분, 300명의 승객을 실은 유람선이 장목면 궁농항을 떠난 지 20여분만에 저도에 도착했다. 일반인에게 단절됐던 ‘금단의 섬’ 저도가 4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마침내 저도가 우리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울산에서 온 박정필(여·77)씨는 “이렇게 가까운데 반세기 동안 한 번도 민간인이 발걸음을 못 했었다는 점이 참 아쉽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섬 전체는 해송과 동백이 군락을 이룬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날 공개된 저도는 해군 군사시설인 대통령 별장 등을 제외한 콘도, 둘레길, 해변 등 섬의 절반 정도다. 저도 계류장에서 섬에 내리자 모래해변이 양쪽으로 펼쳐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여름휴가를 보내며 ‘저도의 추억’이란 글을 써 유명한 백사장이다. 그 뒤로는 기존 9홀의 골프장에서 ‘연리지 정원’으로 새롭게 단장한 초록빛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다.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마주한 거가대교와 다도해는 절경은 뽐내고 있었다.

저도의 마지막 주민이던 윤연순(83·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할머니는 “저도가 다시 국민에게 돌아오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영원히 사랑받는 장소로 남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경남도·거제시 등 5개 기관은 앞으로 1년 간 저도를 일반에 시범 개방한다.

저도 개방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30일 저도 방문 당시 저도를 우선 시범개방하고, 관련 시설 등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본격적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행정안전부 등 5개 기관은 저도 상생협의체 협의를 통해 저도 개방 준비를 진행해왔으며, 올해 9월부터 우선 1년간 저도를 시범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유람선 출발 시간은 오전 10시 20분, 오후 2시 20분이다. 운항 항로는 궁농항에서 출발해 한화리조트 앞 해상을 지나 거가대교 아래를 지나 저도로 들어간 뒤 중죽도, 대죽도 앞바다를 거쳐 궁농항으로 돌아오는 2시간 30분 코스다. 요금은 어른 2만 1000원,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1만 5000원이다.

저도 시범 개방은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매주 5일간 주간에 이뤄지며, 방문 인원은 오전, 오후 300명씩 1일 최대 600명이다. 방문 시간은 1회당 1시간 30분이다. 저도 방문을 희망하는 경우 최소 방문 2일 전에 저도를 운항하는 유람선사에 전화나, 방문 또는 인터넷(http://jeodo.co.kr)으로 신청하면 된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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