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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을대로 곪아" 대우병원 노사관계 '악화일로'…32년만 첫 집회
노조 설립 32년만 첫 집회
기본급 3% 인상 수용 촉구
비정규직 부당해고 논란도
병원 “요구 수용하기 힘들다”
 
대우병원 노동조합(위원장 김영민)은 25일 낮 12시 30분부터 병원 공터에서 집회를 열고 올해 단체교섭과 관련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합의 사항인 ‘기본급 3% 인상’ 수용과 ‘비정규직 부당해고 중지’ 및 2018년 단체교섭 당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 설립 32년 만에 진행됐다는 이날 집회는 조합원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지회장 신상기)도 동참해 힘을 보탰다. 노동당 송미량 전 시의원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울산경남지역 본부 및 산하지부 등도 동참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이 진행된 가운데, 지난 3년간 조선경기 악화로 임금동결 요구를 수용해왔다. 올 단체교섭을 앞두고 병원이 다시 흑자경영으로 회복됐다고 보고, 정체된 기본급 인상을 기대해 왔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7차 교섭에서 병원이 제시한 인상안은 ‘기본급 0.3%’에 그쳐 노조가 제시했던 6% 인상과 비교하면 20배 차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파업찬반투표 끝에 90.24%의 찬성으로 가결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진행됐고 전국 민간중소병원 15개 사업장은 기본급 3% 인상으로 조정되거나 조정 국면임에도 대우병원에선 상황이 다르다는 것.

부당해고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대우병원과 대우의료재단법인이 작년 단체교섭 당시 노사합의 사항이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무시한 채, 계약직 직원들을 계약종료 형태로 해고한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 현안문제로 해당 안건을 포함시키면서 3차례에 걸쳐 병원 입장을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었고, 인사권을 갖고 있는 법인에 부당해고 중지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면서 “법인은 병원장과 협의하라는 공문 한 장으로 입장을 통보해왔고 병원은 법인핑계, 법인은 발빼기로 노동조합을 기만하고 있어 살인적인 부당해고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역거점병원으로서 공공의료의 역할을 수행하는 대우병원이 환자 안전을 책임지는 상시인력을 계약직으로 고용하면서 숙련도가 떨어지고 환자안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부당해고를 계속 자행하는 것은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 “지역병원으로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매년 슬로건을 내세우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병원 관계자는 기본급 인상 문제와 관련해 “현재 거제지역 경기침체가 회복이 늦고 저희 병원 운영은 대우조선해양 상황과 직결되는데 올 수주량도 작년 절반치 목표임에도 저조한 수준이라 내년 역시 힘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기본급 3% 인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장기화할 걸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계약직 해고에 대해서도 “경영 상황에 따라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부당해고가 아닌 계약만료에 따른 고용종료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어 “직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도 설계를 끝내고 신축을 추진하는 등 직원복리후생을 위한 제도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작년은 적자 3억으로 그칠 수 있었지만 올해 경영도 연말이 지나야 알 수 있다”며 노조의 흑자 주장과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강성용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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