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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사람 공부칼럼위원 염용하

공부 중 가장 어려운 공부가 사람 공부다. 오랫동안 친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저 사람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는 것이 일상적인 인간관계다.

어느 날 갑자기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사람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층이 여러 층으로 쌓여 있으니, 다 안다는 것은 힘들다. 자기 이익과 연결될 때 취하는 행동을 보면서 ‘야, 너무하는구나! 깍쟁이라도 보통 깍쟁이가 아니구나!’라는 언짢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술 먹고 하는 많은 불만과 사람을 대하는 무례함과 매너가 빵점인 처신을 보면서 ‘평소 저렇게 진심을 감추고 지내왔단 말인가?’하는 허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같이 식사할 때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은 모두 자기 앞에 당겨놓고 혼자만 냠냠 쩝쩝하면서 먹는 모습은 가관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온갖 아양과 비위를 맞추는 처세의 달인을 보면서 ‘꼭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라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남에게 피해를 줘가면서 자기 욕심을 차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면 어이없기도 하다.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진정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저 정도는 그 동안 쌓은 정으로 보나, 내가 해 준 것으로 보나 들어주겠지’하는 생각으로 며칠 고민 끝에 말을 꺼내보지만, 본론에 들어가기도 전에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매몰참은 마음을 쓰리게 한다. 가슴에 멍이 들게 하는 거절의 찬바람은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다.

마음을 나누며 살아온 시간 속에 점으로 박혀 있는 사람도 있고, 직선의 핫라인으로 바로 연결되는 사람도 있고, 곡선의 몇 다리 건너 연결되는 사람의 지인으로 기억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여러 사람이 만난 자리에서 가볍게 인사 나누고, 헤어진 점과 같은 사람 속에도 진국이 있는데 사람 공부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눈빛과 악수하는 태도, 인사 매너만 보고도 알아볼 수 있다. 점이 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음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선으로 연결된 사람 속에 생각이 바르지 못하고 남만 비난하는 습성이 몸에 베인 사람이 들어오면 실타리가 꼬이고 헝클어지듯이 잘 지내온 인간관계가 엉망이 되기도 한다.

‘사람이 쉽게 바뀌느냐? 변하지 않느냐?’의 문제로 간혹 화젯거리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말과 행동과 생각을 늘 살펴보면서 지나침과 부족함을 체크하는 사람은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 시간이 갈수록 넉넉하고 훌륭한 사람이 된다.

자기 위주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항상 남의 허물과 단점만 찾고 이야기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시간은 독이 된다. ‘너! 나보다 나이도 어린 것이 까불고 있네. 건방지구나!’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면 어느 누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경해줄까? 세 살 먹은 아이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싫다고 하는 세상에 수직적 사고로 위에서 군림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곳곳에 있다면 불쾌감과 불편한 스트레스가 많아질 것이다.

인상은 좋은데, 생각이 탁한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자기 기분 따라 사람을 대하니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속에 시커먼 욕심덩어리와 도둑놈 심보를 가지고 있어 결국에는 손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정치인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진심으로 존경해서 도와드리고 싶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약간의 베팅으로 큰 수확을 얻고자 하는 사람도 많다. 이권으로 맺어져 서로 주고받을 이익이 있을 때는 형님, 동생하면서 친형제 이상으로 지내지만, 역할을 제대로 못해주거나 원하는 것을 백퍼센트 들어주지 않으면 적으로 변한다. 정치를 하려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이 필요하지만, 사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곤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모든 일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 사람을 제대로 보고, 필요한 자리에 역할을 주고, 신뢰를 쌓는 일은 ‘세상살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이자, 전체다’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도 힘들어 하지 않으려면 평소에 지나가는 듯이 하는 말 한마디, 어느 순간 평소와 전혀 다른 태도, 눈빛에 묻어있는 진심을 알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변함없이 대하는 인간관계를 소중히 할 때 나의 사람에 대한 방향감각은 제대로 걸음걸이를 하게 될 것이다. 생각이 탁하고 행실이 나쁘며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며 무시하는 사람은 살아갈수록 내 삶에 득이 되지 않는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내 삶이 온전히 지켜질 수 있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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