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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선거와 사람

우리는 과연 어떤 사람에 대해 그 사람의 인격과 능력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까?
특히 선거에서 특정 후보자에게 투표해야하는 선거인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인격과 정책 능력을 그 시점에서 정확히 평가하여, ‘앞으로 최소 4년간은 우리 지역의 대표자로서 맡은 일을 잘 수행할 것’이라는 그런 판단. 그것은 어쩌면 지금의 우리에겐 너무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도 그러할 것이, 과거의 내가 아니듯, 진화이든 퇴보이든 시간의 흐름속에 모든 것은 변해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그 변화는 모든 자연만물 중 무쌍(無雙)과 예측 불가능이란 측면에서 단연 으뜸이라 생각되는 바로 ‘사람’에 대한 문제이기에.

비록 선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었지만 그에 빗댈 수 있는 나의 일화를 소개하자면, 어느 주말 내 아이와 길을 가던 중 평소의 사적인 친분관계가 없던 한 지인을 우연히 마주쳤는데, 자연스레 나의 손을 잡고 있던 여섯살 아이를 본 그는(우리 사회에서 어른들이 마음의 정을 나누고자 할 때 종종 그러하듯이) 용돈 하라며 돈을 아이에게 건네주었고 나는 그때 차마 거부를 못한 채 아주 황송해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일이 있고난 후 나는 그에 대한 마음의 빚으로 보답에 대한 방법을 한동안 고민하게 되었으며 심지어 그 일은 그와 평소 표면적으로만 갖고 있던 인연의 관계에서 마음으로 그를 대하게 되는 변화의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결국 한마디로 그때 받았던 돈이 지인에 대한 나의 인식을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나의 일화는 앞서 말했던 내 나라의 문화, 관례 속에서 아무 대가성 없이 평소 누구에게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일이지만, 선거에 있어서는 아주 조심할 필요가 있는 것이, 내년 4월 15일에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되고, 「공직선거법」에서는 제3자도 누구든지 선거에 관하여 후보자 또는 그 소속정당을 위한 기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기부를 받거나 권유·요구하는 행위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받는 것은 당연하다.

민주시민의 척도로서 선거에 대한 관심,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자료에 따른 후보자에 대한 올바른 평가, 그리고 선거일의 적극적인 참여는 두말할 나위 없이 너무나도 중요한 것들이지만 과거 성숙되지 못했던 선거문화와 역사, 우리가 받아온 교육환경, 정치인들의 실정에 따른 국민적 실망에서 오는 무관심 등으로 그러한 민주시민의 가치가 당장 실현되기 어려운 한계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분명한 것은 앞서 필자가 언급한 평소의 소소한 일상에서 오고가는 정(情)의 나눔이 다가오는 선거와 관련한 기부행위로 변질되지 않도록, 특정 후보자나 정당을 위한 금품·이익을 주고 받는 등의 행위를 일절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후보자의 도덕성과 정책능력에 입각한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올바르게 판단한 사람을 선거일의 투표로서 유권자의 참여는 이루어지며, 그 바람직한 참여는 결국 앞으로의 4년간 정책과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비로소, 과거 수차례 부패로 얼룩졌던 부끄러운 선거사로 퇴보되지 않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선거로 진보하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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