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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상생의 숲’ 만드는 연초고, 4년간 어린나무 4000그루 심어

사막화 원인 ‘황사’ 막기 위해
환경동아리 학생들 직접 나서
UB67번 학교와 자매결연 맺고
2016년부터 나무심기 이어와

연초고등학교가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4년째 4000그루가 넘는 어린나무를 몽골에 심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초고에 따르면 학교가 몽골에서 나무 심기를 시작한 건 지난 2016년부터다. 학교 환경동아리 학생들은 황사가 심하던 그해 3월 황사 문제 개선에 나서자고 뜻을 모았다. 조사를 통해 사막화로 인해 황사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은 황사 발원지인 몽골에서 나무 심기 활동을 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다. 몽골에 나무를 심는 일이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뜻에서였다.

학생들은 동아리 이름 역시 이런 계획을 반영한 ‘몽쉘(몽골+쉐어(share·나누다)’로 지었다. 때마침 학교에는 2015년 몽골 울란바토르 UB67번 학교로 파견을 갔다 온 교사 1명이 있었다. 이에 한문수 교장은 학부모와 지역인사 등을 상대로 의견을 모아 사업을 구체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그해 4월 22일 해당 교사와 UB67번 학교로 향했다. ‘상생의 숲’으로 이름을 붙인 나무 심기 사업은 몽골 현지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교육청, 정부의 긍정적 반응 속에 성사됐다. 한 교장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지역의 일부를 조림지로 정했다. 이후 몽골 측과 합의하고 UB67번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해 7월에는 UB67번 학교 교사 1명을 연초고로 초청해 환경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사막화 문제 등을 토론하는 사전 교육도 진행했다. 다음 달인 8월 1∼2학년 학생 34명은 3박 4일 일정으로 몽골로 향했다. 학생들은 묘목 1000여그루를 심은 뒤 각자 이름이 새겨진 스테인리스 명찰을 나무에 걸고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빌었다. 몽골 학생들도 일부 묘목을 함께 심으며 사업에 동참했다.

첫해 사업은 순조롭게 마무리됐지만, 학교 측은 사업의 지속 추진을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했다. 학교 후원조직의 도움을 일부 받긴 했지만, 상당 비용을 학생 등 사업 참여자들이 각자 낸 탓에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학교 측은 사업 취지를 거제시에 설명해 예산 지원을 요청했고, 2년째인 2017년부터는 시로부터 교육경비를 지원받았다. 학교 측은 시 예산을 몽골 현지에 심을 묘목 구입·관리 비용으로 쓰고, 왕복 항공료 등은 학생 개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렇게 추진된 사업은 어느덧 올해 4년 차를 맞았다. 그동안 연초고 학생들이 몽골에 심은 나무는 4000여그루에 달한다. 몽골 학생들도 함께 심은 나무까지 합치면 6000그루가 넘는다고 연초고는 설명했다. 심은 나무들은 UB67번 학교가 도맡아 관리하지만, 커가는 나무 사진을 SNS 등을 통해 공유하며 상생의 의미를 나누고 있다. 연초고는 지난 25일부터는 4박 5일간 일정으로 UB67번 학교 학생 12명을 초청해 거제 일원에서 현장체험·홈스테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 교장은 “이 일이 단지 몽골을 돕는 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우리 스스로를 돕는 일이고,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이 사업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며 책임을 다하는 진정한 글로벌리더로 성장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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