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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독과점 엄격 규제…현대重·대우조선 결합심사 복병되나

伊 핀칸티에리-佛 아틀란틱 심층심사
독과점 가능성 시사…“업계 영향 평가”
현대重, 이달 EU 집행위에 본심사 신청
노조 매각저지도 결합심사 불승인 우려

유럽연합(EU)이 최근 EU 내 대형 조선사 간 결합에 대해 ‘독과점 우려’를 들어 제동을 건 것으로 드러나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벼을 두고 이달 EU 경쟁당국의 본심사를 앞둔 현대중공업이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EU집행위를 찾아 어깃장을 놓은 데 이어 또다른 복병을 만난 셈이다.

지난 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EU에 따르면, 조사대상이 된 업체는 유럽 최대 조선사인 이탈리아의 핀칸티에리(Fincantieri)다. 핀칸티에리는 지난 9월 25일 EU 인수위원회에 프랑스 아틀란틱조선소(Chantiers de l' Atlantique) 인수계획을 접수했다. 이들은 독일의 메이어베르프트(Meyer Werft GmbH) 등과 더불어 크루즈선 제작의 ‘빅3’로 분류되는 조선사다.

EU 인수위원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핀칸티에리와 아틀란틱조선소 간 합병에 심층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두 업체는 글로벌 크루즈 조선시장의 리더들”이라며 “크루즈 시장이 팽창하고 있지만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이들의 합병이 크루즈 업계의 경쟁약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조사 개시 이유를 시사했다.

문제는 EU 경쟁담당 집행위의 이 같은 시각이 현대중공업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과 합병과 관련, 지난 4월부터 EU와 예비협의를 진행해 온 현대중공업은 이르면 이달 중 EU 집행위에 본심사 신청을 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실무접촉 당시 EU 당국은 현대중공업 측에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지 여부를 최우선으로 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일 EU 집행위가 두 회사의 결합에 대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경쟁을 제한하는 것으로 본다면 합병을 불허할 수도 있다.

기업결합심사 절차 착수 당시 현대중공업 측은 ‘연내 심사 마무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일본과 함께 기업결합 심사의 최대 난관으로 꼽혀온 EU가 역내 기업에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함에 따라 본심사를 앞두고 마음을 졸이게 됐다.

앞서 EU 기업결합심사를 저지하기 위해 국내 노동·시민단체는 EU 집행위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의 합병 무산 사례를 내세우며 승인 반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EU는 독과점에 따른 경쟁제한, 가격상승, 고객 선택권 침해 등의 이유로 이들의 합병을 불승인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합친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21%다. 하지만 두 회사가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경우는 수주잔고가 60%에 달한다. 이 때문에 반독점 금지 규정이 강한 EU의 심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견돼 왔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카자흐스탄 경쟁 당국으로부터 해외 경쟁 당국 중 처음으로 합병 승인을 받은 상태다.

현대중공업이 기업결함심사를 신청한 대상국 6곳 중 한 국가라도 결합을 불허하면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무산된다.

거제중앙신문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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